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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눈 내리는 낭시의 아침

by 낭시댁 2021. 12. 11.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창밖을 보니 소리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송이가 크진 않았지만 온세상을 하얗게 뒤덮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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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데 가로등 불빛아래로 분주하게 눈이 떨어지는 모습을 조용히 감상했다.
무식이랑 같이 감상하려고했는데 눈도 볼 줄 모르고... 옆에서 자기좀 쳐다보라며 야옹거리기만 하고... 좀 실망했다.

8시가 넘으니 가로등도 꺼지고 서서히 세상이 밝아졌다.
오늘도 산책겸 리들에 가야겠다. 남편을 위해 스물오레를 주구장창 만드느라 우유를 좀 사다놔야겠다. 그리고 시댁 지하실에 있는 수제 빌베리잼을 우리가 모두 거덜내기전에 잼도 이제는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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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은 여전했지만 방수 자켓을 입고 눈을 맞으면서 걸어갔다. 씬나게!

리들에서 장을 보고 나왔을때는 눈이 그쳐있었다. 바닥에 쌓였던 눈도 녹기 시작했다. 다행히 빙판길 걱정은 안해도 되겠군. 주말 운전연습도 차질없이 할 수 있겠고...

집으로 오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는데 아마 프랑스인들이 봤다면 동남아 출신이라 눈을 처음보나보다 했을것 같다ㅋ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군ㅋ)

눈은 봐도봐도 예쁘니까...

빨간 장식도 눈모자를 쓰니 두배로 예쁘다.

이미 한차례 첫 눈을 맞고도 꿋꿋하게 살아남았던 장미들. 이번에도 살아남을 것 같다.

리들에서 사온 잼.
빌베리잼 (1.50유로)과 블랙베리 즐레 (1.15유로) 두개를 샀는데 섞어서 사용할 예정이다. 저렴하게 잘 산것 같다. 물론 시어머니표 야생 빌베리 수제잼에는 못미치겠지만 어차피 스물오레에 1티스푼씩만 넣는거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집에 들어왔을때 무식이는 현관에 나와보지도 않았는데 찾아보니 침대위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새벽에는 놀자고 보채더니 왜 지금 자는거냐...

눈이 다 녹기전에 한번 내다보는게 어떠니...?
근데 곤히 자는걸 보니 나도 옆에 따라 눕게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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