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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댁 식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선물 준비 완료

by 낭시댁 2021. 12. 23.

어제 시아버지께서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는데 오늘 아침에 경과를 보기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외출을 하시게 되었다. 그런데 시댁으로 크리스마스때 사용할 샴페인과 연어가 배달될 예정이라 시부모님께서 외출하시는 동안 내가 시댁에서 택배를 기다리기로 했다.

둥근달이 뚜둥실-

이때 기온이 -3도였는데 이스탄불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외출을 한 상태였고 반면 모웬은 따뜻한 벽난로 앞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모웬은 벽난로에 엉덩이 지지는 중

어제 수술이 잘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시아버지의 오른쪽 눈을 내가 가까이서 가만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음... 그러고보니 오른쪽 눈이 좀 더..."

"잘 생겼지!"

옆에 계시던 시어머니께서 내 문장을 마음대로 완성해 버리셨다. 나는 눈동자의 색이 더 진해보인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네..."

시아버지께서도 웃으시니 그냥 그런걸로.

내 다리위에 하찮은 발을 잘도 올려놓았구나.

시부모님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곧 외출을 하셨고 나는 애교많은 모웬과 앉아서 사과향 녹차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 나서 잊지않고 2층으로 올라가서 전에 숨겨두었던 자서방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미안한데 니 선물은 읎다...

일전에 한국에서 주문해서 언니 도움으로 배송을 받았던 공기마사지기인데 포장지까지 미리 사다가 시댁 2층 구석에 (자서방으로 부터)숨겨둔 상태였다. 포장을 하는 동안에도 모웬은 내옆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봐주었다.

시부모님께서는 한 시간만에 돌아오셨고 택배는 그 후에 도착했다.

홈메이드 요거트에 시어머니의 수제 빌베리 잼을 듬뿍 얹어서 하나 먹고나니 시어머니께서는 크리스마스때 우리집에서 자는 두 조카들이 사용할 이불을 챙겨주겠다고 하셨다.

시어머니의 신기한 대형 다리미

이불보를 반듯하게 다려서 챙기셨고, 이불 솜 두개랑 담요까지 챙기시더니 가져갈 것들이 많다며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우리집에는 싱글사이즈가 없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시댁 식구들을 위한 선물들도 포장을 시작했다.

울 언니가 보내준 손뜨개 수세미 (자서방은 목욕스폰지로 사용하는 중인데 아프다면서도 계속 쓰겠단다.), 한복 장식, 케릭터마스크팩, 약과, 때타월등등이다ㅎ 자서방이 준비한 선물들에 함께 넣어 재미를 더하는 용도쯤 되겠다.

참고로 자서방은 대학생 조카들에게는 현금 100유로씩, 동생부부와 남사촌동생에게는 아마존 상품권, 시아버지는 중고아이패드 (시어머니께서 워낙 화를 내셔서 새거 말고...), 시어머니는 샴페인, 사촌누나 부부에게는 와인을 준비했다.

선물을 포장하는데 앞에서 알짱거리던 무스카델. 그렇다면... 이걸 받으렴-

테이프를 이마에 붙였더니 뭐가 붙어있는 줄도 모르는 눈치다. 울 엄마가 보셨다면 "무식해서 그래-" 라고 놀리셨겠네.

포장을 끝내고 각 선물마다 이름도 잊지않고 썼다.

오늘 오후에는 파리에서 오는 자서방의 사촌 누나네 부부가 벌써 도착할 예정이다. 부지런히 대청소하고나서 대목욕(?)도 해야겠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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