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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맥북프로에 신난 남편, 그리고 옆에서 우울한 나

by 낭시댁 2016. 11. 27.

우리 자서방이 맥북프로를 몇달째 노래를 부르고 있던지..

굳이 사줄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난 지난 2년간 남편에게 이렇다할 선물한번 변변하게 해준적이 없었다. 

자서방은 나를 처음 만난 해부터 발렌타인이며 크리스마스에 생일까지 항상 챙겨줬다. 아이폰 6가 새로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 난 아이폰 5를 문제없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더랬는데 집에와서 세면대에 놓여있던 아이폰 6를 발견한적도 있다. 내가 항상 집에 오자마자 손을 맨 먼저 씻는걸 알고 나름 서프라이즈를 준비 했던 것.

그리고 최근에는 청혼반지하며 돈쓸일이 많았던 자서방이라 오래된 노트북이 버벅거려도 새걸 못사고 있는게 마음에 걸렸다.

결국 큰맘 먹고 그 오매불망 노래를 부르던 맥북프로를 질러버렸다.

이렇게 행복해 할줄 알았으면 진작 사줄걸 그랬나? 

사실 신형이 나오면 가격이 떨어지겠지하고 기다렸는데 가격이 안떨어지더라..

13인치인데 참.. 아담하고.. 파워풀한게 느껴진다. 

스피드가 완전 ㄷㄷ

자서방에게 여러번 강조했다. 이건 2년간의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모두 합친 선물이고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포함이라고 ㅎ

그랬더니 자서방은 나더러 넌 뭐 갖고싶냐며 위시리스트를 달라고 한다. 

흠.. 갖고싶은거야 많지.. 지갑도 가방도 바꿀때가 됐는데.. 괜히 또 돈쓰게 하면 안될것같다... 

일년동안 말 잘듣기, 집안일 더많이 하기 뭐 그런거 각서 쓰도록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서방한테 큰맘먹고 지출을 감행한 그다음날

내 노트북을 깨먹었다.ㅠ.ㅠ

저녁에 본사와 컨퍼런스 미팅중이었는데 급하게 테이블에 올려놓는다고 하는걸 제대로 살피지를 못해서 회의중에 랩탑이 바닥에 떨어져버린것이었다. 

처음 회사 입사할때 맥으로 줄까하는걸 단축키등이 익숙치가 않아서 Dell컴퓨터로 받은게 화근이다.

맥북은 이렇게 안깨질텐데 ㅠ.ㅠ  

처참하다..

다행히 잘 켜지기는 하는데.. 회사 IT담당자도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도와줄수가 없겠단다..;;

괜히 머쓱했던지 우리 자서방이 그담날 접착제를 잔뜩 사왔다.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한마디 하고는 작업에 돌입 ㅎㅎㅎ

초집중력으로 이리저리 파편들을 끼워맞추고는..

지금은 이렇게 되었다.

일본인 동료가 이걸 보더니 깔깔 웃었다.ㅋㅋ

그러더니 자기 클라이언트한테 받았다며 클라이언트 회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줬다. 

그래.. 스티커라도 붙여야겠다.... 

 

남편아.. 맥북프로.. 튼튼해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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