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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 남편이 나를 응원하는 방법

by 낭시댁 2016. 11. 16.


이전 직장에 있을때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옥같을수가 없었다.
내 직속 상사였던 한국인 그녀는 믿을건 너뿐이다라고 말하지만 일은 일대로 나혼자 다 하게 하는것 같고 뭐하나 마음에 안들면 다 내 잘못;; 


우리 부서 직원들 험담을 나나 다른부서 사람들에게 늘어놓는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내가 자신의 정보통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직원들의 사생활까지 내가 다 알아다 주기를 바란다던..;;
"내가 이자리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다 정보력이에요. 이런 얘길 왜 내가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들어야 하죠? " 라며 남 뒷담화를 합리화 하기까지- 

아무튼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소리를 질러대던 그녀 밑에서 일하는 하루하루는 너무 끔찍했다.

그날도 끔찍한 날들중 하루였는데 눈물 쏙빠지게 힘들어서 자서방에게 카톡으로 나 힘드니까 "수수"좀 해줘 라고 보냈다.

수수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화이팅" 이라도 하듯 태국에서 힘내라고 응원할때 하는 말이다. 수수~!! 

그날 저녁 집에 퇴근하고 돌아왔을때 테이블에 놓여져있던 수수박스가 나를 반겼다. ㅎㅎ



저 상자 안에도 각종 초콜렛들이 들어있었다.
자서방이 나를 위해 준비한 수수박스

페북에다가 자랑했더니 댓글들이 엄청 웃김 ㅋㅋ

 

태국에선 힘내라는 말인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선 의미가 전혀 다른 ㅎㅎㅎ

저나라 의미로 라면 내가 자서방한테 수수해줘 라고 했을때의 의미가...? ㅋㅋㅋ

 


 

 

몰래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티안내려고 강한척 하고는 있지만 실은 혼자서 너무 힘든날 우리 자서방이 귀신같이 알아채고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아무리 잘해줘도 고마운줄 모르고 함부로 남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의 직책이 마치 사람간의 서열인양 착각 하는 사람들.

다행히 나는 그 지저분한 공간을 탈출했다.

실제 요즘 만나는 친구들마다 하는 얘기가 "너 얼굴 좋아졌다" 임 ㅎㅎ 당연하지.. 

내가 새회사에 입사한지 이제 6개월인데 한번씩 힘들다고 말하면 우리 자서방은 살짝 심하게 걱정을 한다. 이전 직장에서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내가 워낙 예민하게 구는 바람에 덩달아 자기도 옆에서 힘들었던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미안하고 참 고맙다. 

아무튼 그 따위 인간들에 허비할 내 인생은 이제 더는 없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말이 있듯 그런 사람들은 내 인생에서 아예 주파수를 차단해 버리고 싶다. 대신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나를 아껴주고 위로해 주는 내 친구들과 우리 남편과 항상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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