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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남편이 사랑하는 때밀이 타올

by 낭시댁 2016. 11. 30.

가끔 시원하게 때타올로 밀고 싶을때가 있어서 나는 해외에 살면서도 국산 때타올은 꼭 챙긴다. 

우리 자서방이 맨 처음 욕실에 있는 때타올을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며 웃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설명해주니까 자기도 짐작은 했었다고 하더니 호기심이 일었는지 한번씩 직접 사용해 보곤 했었나보다.
그러다 얼마 안가서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샤워할때마다 이게 없으면 안될 정도의 집착이 생긴것이다.
손이 안 닿는 등도 때타올로 좀 밀어달라고 시도때도없이 부탁하길래 기회되면 등때밀이 타올을 사줘야겠구나 마음먹고 있었다. 

자서방이 직접 구입한 태국형 (?) 등타올이 있긴한데 한번 써보고는 다시는 안쓰더라. 그날 완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이게 뭐냐.. 간질이는거냐.. 자고로 이거 (한국산)처럼 빡빡 느낌나게 (?) 밀어야지.. 이거 안쓸래" 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얼마전 한국에 출장 갔을때 내가 대형마트에 가서 등 때밀이 타올을 종류별로 두개나 사다주게 된것이다.
그때 어찌나 기뻐하던지.. ㅍㅎㅎ

하나는 손잡이 달린 때타올 그리고 또 하나는 손잡이가 없이 그냥 길쭉한 모양이다.

손잡이 달린걸 먼저 개봉해서 썻는데 아침마다 샤워후에 매우 개운해 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래.. 이거지.."


그런데 일주일이 안돼서 손잡이가 끊어진것.. ㅠ.ㅠ


그후 두번째 손잡이 없는 타올을 개봉했는데 체격이 워낙 좋은데다 유연성도 떨어지다 보니ㅎㅎ 타올이 너무 짧다는 것..
그러고보니 짧기도 짧다. ​



딱한 자서방을 보다못한 내가 기어코 끊어진 손잡이를 수리해주게 되었다. 워낙 바느질 할 일이 없으니 실 색깔이 파랑 빨강 난리다 ㅎㅎ 그래도 네군데 손잡이를 나름 튼튼하게 수리해놨다.  
남편을 위한 첫 바느질이 때타올이 될 줄이야 ㅎㅎ
얼기설기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실력이지만 자서방은 튼튼하다며 대만족 ㅎㅎ
담에 한국갈때 이거도 챙격야겠다. 엄마한테 재봉틀로 안전하게 한번더 박아달라고 부탁하려고 ㅎㅎㅎ​


더 튼튼하고 긴사이즈가 있는지도 찾아봐야겠다. ㅎㅎ
샤워후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싶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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