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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크리스마스는 끝났지만 선물은 남았다.

by 낭시댁 2022. 12. 31.

크리스마스날 점심을 먹고 우리 부부가 시댁을 나올때 어머님께서는 이틀전  나와 함께 만든 넴을 싸주셨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메뉴에 넴이 나오지 않아서 내심 실망했던 자서방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음날 자서방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부모님께 받은 에어프라이어에 넴을 혼자서 조용히 데우고 있었다. 

"그거 세척하고 사용하는거라고 말해줘..."

 

"....안했는데?"

 

그러하구나...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듯 자서방의 표정은 그저 평온하다. ㅡㅡ; 

비록 세척도 안하고 데운거지만 나도 함께 먹었다. 맛이 참 좋다... 😐 

 

에어프라이어가 편하긴 편하구나. 오븐처럼 예열할 필요도 없고... 잘 쓰겠습니다! 

 

크리스마스때 별것 한것도 없는데 막상 끝나고나니 왜이리 몸이 쳐지는지 그 다음날은 온 종일 집에서 뒹굴었다. 

 

 

반면 시부모님은 두분다 피곤함을 모르시는 분들이다.

 

이틀 후 시부모님께서는 우리집 청소기를 봐주신다며 가지고 오라고 하셨다.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자서방이 고치지 못했다고 며칠전 말씀드렸던 것을 기억해내셨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청소기를 싸들고 시댁으로 건너갔다. 

내 친구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가져온 꽃이 화병에 에쁘게 꽂혀있다.

 

크리스마스때는 밖으로만 돌던 이스탄불이 오랜만에 실내에서 나를 맞아주었다.

아버님은 내 청소기를 분해하시겠다며 자서방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린 정밀 스크류드라이버 세트를 꺼내셨다. (흡족해하시는 표정을 보니 자서방이 선물을 잘 고른듯 하다.)

아버님께서 청소기를 분해해주셨고 어머님께서는 세척하는걸 보여주셨다. 그동안 세척을 제대로 한적이 없어서 먼지가 엄청 쌓였다. 이러니 문제가 생길만도 하지... 

 

시동생은 스웨덴집에서 삼성무선청소기를 쓰는데 가볍고 성능도 좋다며 나더러 삼성을 샀어야한다고 말했다. 

세척된 부품들을 벽난로위에 말리는 동안 우리는 차를 마셨다. 주로 자서방 흉을 보면서 다같이 웃었다 😆 이브날 넴이 없어서 실망했다던 자서방은 결국 어머님께도 불평을 했었던가보다ㅋㅋ (사실 그날 생각해보면 치즈나 해산물을 안먹는 자서방 입장에서 먹을게 별로 없기는 했다. 😂 지못미ㅋㅋ 그러게 누가 혼자 입맛 까다로우래ㅋ ) 

 

 

시동생부부는 나와 자서방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마존 상품권을 줬다. 무식이 사료살 때 쓰자고 말했더니 자서방은 나더러 갖고 싶은게 있는지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했다. 오키! 

고양이들은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평화를 되찾았다. 아니, 거실을 되찾았다. 🙃

 

 

아 그리고, 한국에 있는 우리 친정언니는 시부모님이 보내신 초콜렛 상자를 무사히 받았다고 한다.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고-

 

 

해피 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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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마트 직원에게 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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