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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새해 첫날, 프랑스 시댁에서 떡국 대신 먹은 음식들

by 낭시댁 2023. 1. 3.

2023년 1월 1일. 새해 첫날에도 우리 부부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위해 시댁으로 갔다.

시동생 부부는 처갓집으로 가고 시부모님과 넷뿐이었지만 고양이가 세마리나 있으니 여전히 꽉찬 느낌이었다.

와인따는걸 옆에서 유심히 관찰하는 탈린. 코르크마개가 탐나는거지?

오늘은 샴페인대신에 알자스산 화이트와인이다. 영롱한 빛깔!

오늘 시동생이 없으니 모웬은 자신의 지정석을 지킬수가 있었다.

여긴 내 자리...

와인맛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모두들 만족했다. 숙취때문에 물만 마시겠다던 자서방도 우리가 극찬을 했더니 결국 내 잔을 가져가서 맛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자스와인은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예쁜 알자스 화이트와인 잔도 유명하다.

아버님과 짠하고 어머님과도 짠-

"본아네, 본성떼!"
"본아네, 본성떼!"
"본아네, 본성떼!"
"본아네, 본성떼!"

우리나라에서 새해 첫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하는것처럼 프랑스에서는 새해 첫날 본아네, 본성떼라고 인사를 주고 받는다. Bonne année, Bonne santé: 직역하면 좋은 해, 좋은 건강이라는 뜻이다.

잠시 후 우리는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겨서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부셰 알라헨 (Bouchées à la reine)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여왕의 한입...?

뭔가 우아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이름이다. 작년에도 연말에 시댁에서 이걸 먹었는데 매년 점점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다. 파삭하고 뜨거운 패스트리안에는 크림소스로 요리된 닭고기가 들어있는데 새콤달콤 신선한 샐러드를 곁들이니 더 맛있다!

나는 식전주로 마시던 알자스 화이트와인을 계속 마시고 자서방은 레드와인을 새로 한병 오픈해서 아버님과 마셨다.

부셰알라헨을 다 먹고나서 어머님께서는 두번째 요리를 내오셨다.

아쉬 빠멍티에-
지난 겨울에는 나도 곧잘 만들어먹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게을러져서 한번도 안했네. 자서방이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인데 말이다.

오븐에 4개를 넣으셨는데 자서방꺼만 빼고 나머지에는 위에 치즈를 얹으셨다.

감자+고구마 퓨레를 위아래로 깔고 그 사이에 오리콩피를 넣으셨다. 짭짤한 오리기름이 달달한 퓨레속에 담백하게 베어들었다.
시어머니께서 겨울에 자주 만드시는 요리 중 하나인데 오리콩피대신 소고기를 볶아 넣기도 하신다.

식사를 마쳤을때 어머님께서 디저트로 멜론을 가져오셨다.

"오늘은 갸또 대신 과일이다."

며칠째 초콜렛 케잌을 실컷 먹어서 오늘은 이 멜론이 더 반갑다.

굉장히 달고 연했다.

3조각만 먹을랬는데 5조각이나 먹고 결국 배가 빵빵...

오늘 저녁식사는 생략할거라고 말했더니 자서방이 나더러 메샹이란다. ㅎㅎ

탈린, 너도 내년에는 좀 더 얌전해질거지?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오빠들한테 이제 덤비지 말고... 대신 옆집 틱스언니한테는 마구 덤벼도 돼...

오늘도 시댁에서 아주 잘 먹고 잘 마셨다.

여러분 모두 본아네! 본성떼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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