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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댁의 미라벨 나무가 사라졌다 ㅠ.ㅠ

by 낭시댁 2023. 4. 8.

시아버지께서는 여행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정원 한가운데에 서 있던 미라벨 나무를 베어버리셨다. 

"힝... 이제 새들이 안오면 어떡해요?" 

 

"새집은 울타리에 달아 놓으면 돼. 미라벨 열매가 열리지 않아서 어차피 자리만 크게 차지하고 있던거야. 이제 해가 더 잘 들겠지." 

미라벨 나무 밑동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 둘레에 아버님께서 꽃을 심으셨다. 이걸 보고 자서방은 나무를 위한 예우냐며 농담을 했다.  

봄마다 미라벨 꽃이 참 예뻤는데... 그래도 커다란 나무가 없어지니 허전하고 서운하네.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짠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탈린과 눈이 마주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왜 나는 밖에 나가면 안되는데...?" 

탈린은 여전히 외출 금지상태다. 정원 울타리에 틈이 있어서 아무래도 시부모님은 불안하신 것이다. 

 

쫌만 더 기다려봐... 곧 옆집 틱스언니랑 맞짱 뜰수있을거야...

 

시부모님께서는 베트남에서 갖가지 야채 씨앗들을 많이 사오셨다. 커다란 미라벨 나무그늘이 사라졌으니 색다른 야채들을 심어보시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는 콩나물 콩을 사다주셨는데 (내가 프랑스에서는 콩나물 콩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던것을 기억하신 것이다.) 숙주콩도 함께 사다주셨다.  

 

"이 과자는 베트남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사온거야. 너무 맛있어서 얼마나 많이 먹었는 줄 몰라. 이거 학교갈때 간식으로 갖고 다녀라. 한봉 더 줄까?" 

 

"아니요, 충분해요. 어차피 자서방은 안먹어서 다 제꺼예요ㅎ"

 

"그런데 베트남 가게에 물어보니 이 노란콩은 키워도 못먹는다고 하면서 초록색 콩을 주더구나? 일단 두개다 사긴 했지만, 노란콩도 키워서 먹을수 있는게 확실한거니?"

 

"아 이거는 한국에서만 먹는것 같아요. 샐러드로는 못먹고 익혀서 먹어야 해요."

 

어머님은 내가 콩나물을 키우는걸 보고 자극을 받으셨는지 본인도 이번에 숙주를 길러볼거라고 하셨다. 

 

 

 

시부모님께서는 또다른 선물로 무려 에어팟 프로를 사오셨다. 

 

하나에 27유로인가를 지불하셨다고 ㅎㅎㅎ 

 

사실 이걸 구매하던 당시에 자서방과 전화통화를 길게 하면서 성능까지 직접 테스트 해 보신 후에 사신건데 선물용으로 무려 3개나 구입하셨다 ㅡㅡ; 물론 정품이라고는 믿지 않으셨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며 만족해하셨다. (가게에서는 정품이라고 말했지만 3개 상자모두 시리얼 번호가 똑같다ㅋㅋ)

 

나는 에어팟이 이미 있으므로 거절했는데, 자서방은 아주 기쁘게 받았다. 하지만 신나게 성능을 테스트 해 보더니 크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노이즈캔슬링이 안된다는것이다ㅎㅎㅎ 

 

 

여러분, 베트남 가시면 에어팟은 구매하지마셔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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