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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가 옆집 아주머니를 안좋아하시는 이유

by 낭시댁 2019. 7. 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테라스로 내려올때마다 상쾌한 새소리가 너무 좋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께서 정원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옆집 아주머니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게 보였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잠시후 돌아오신 시어머니께 여쭤보았다.

“옆집 아주머니랑 사이 안좋으신거 아니셨어요?”

“기억하는구나?ㅎㅎ 사이는 괜찮아. 내가 그녀를 싫어할 뿐이지ㅎㅎ”

“그때 모웬더러 못생겼다고 해서 그러시는거죠?ㅎㅎㅎ”

“그렇지ㅎㅎ 그뿐인줄 아니, 볼때마다 자꾸 모웬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오늘은 또 모웬이 자길보고 이를 자꾸 드러낸다고 왜 저러냐잖아. 근데 모웬 맨날 아무나 사람보면 입 크게 벌리고 만져달라고 야옹 하잖아ㅎㅎㅎ 그래서 걔 원래 그러는거라고 했어ㅎㅎ”


정말 그렇다. 모웬은 그게 일종의 애교로 알고있다ㅎㅎ 항상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리고 야~옹 한다ㅎㅎ

“그럼 옆집 정원에 못가게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아니 또 그건 괜찮대. 마음껏 들어오게 해도 된대. 근데 모웬이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자꾸 말하니까 난 그게 너무 듣기싫어. 원래 저렇게 생긴 고양인거 알면서 나 기분나쁘라고 저러는거같아서”

아 왜 이렇게 웃기지 ㅎㅎㅎ 사실 시어머니도 말씀 하시면서도 웃으신다 ㅎㅎ

이동네는 다들 정원이 붙어있고 대부분 가정에서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서 암묵적으로 이웃집 고양이들이 서로 왕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옆집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계실때는 시어머니와 그렇게 친하게 지내셨다고 그녀가 그립다며 아쉬워 하셨다.

며칠 후 오후에 심심한데 같이 놀아줄 모웬이 안보였다. 정원에도 없다. 

나를 보고 시어머니가 말씀 하셨다. 

 

"모웬 정원에 없니? 아마 또 옆집 정원에 미움받으러 가있겠지.ㅎㅎ 입크게 벌리고 냐옹하면서 만져달라고 애교 부릴텐데ㅎㅎ 자기 못생겼다고 하는줄도 모르고 ㅎㅎㅎ”


또 어느날은 식전주로 마시던 와인의 마지막 잔을 따른 후 빈병을 어디다 둘지 시어머니께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하시길

“아 그건 말이다... 저기 나가서 옆집에다 던져”

그래서 나도 진지하게 대답해 드렸다. 

“네 요거만 마시고 나가서 던지고 올게요”

그리고 나서 우리는 같이 웃었다 ㅎㅎ 



오늘 아침에 테라스로 내려와서 보니 모웬이 정말 옆집 정원에서 속편하게 이리저리 새를 쫒고있다. 눈치없는 것ㅎㅎㅎ


손흔드니까 또 쳐다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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