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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모웬 주사 맞으러 가는 날

by 낭시댁 2019. 6. 28.

시어머니께서 오늘 모웬이 예방 주사를 맞으러 가는 날이라고 하시며 모웬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고 하셨다. 

모웬은 계속 문을 열어달라며 최대한 가엾은 목소리로 눈이 마주칠때마다 울어대는데 너무 귀여웠다. ㅎㅎ

"문을 열라옹~!!!"

"문을 좀 열라~옹~!!!"

아구 귀여워 ㅎㅎㅎ

날씨가 엄청 더웠다. 차안에 온도계가 40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오메..

동물병원에 도착했더니 너무 예쁜 강아지가 맞아주었다.

강아지 주인 아저씨가 강아지를 안고와서는 대기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번씩 만져보게 해 주셨다. 강아지에 대해서 한참 자랑 하시는것 같았다. 나도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었고 아저씨는 강아지 말투로 모두에게 일일이 강아지 대신 인사를 하셨음 ㅎㅎㅎ 순간 대기실이 사랑방이 되었다. 강아지가 아니라 아저씨가 귀엽다고들 하는 느낌이랄까 ㅎㅎ 너도나도 아저씨에게 지지 않고 자기네 강아지나 고양이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나는 덩달아서 모두 구경하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나중에서야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그 아저씨가 자기 강아지가 얼마나 비싼 강아지인지 자랑하고 있었던 거라고 별꼴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말씀 하셨다ㅎㅎ 심지어 빌리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도 했단다 ㅎㅎ

모웬도 빼꼼~

이곳 동물병원에 올때마다 직원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는지 모른다며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모웬의 여권되시겠다. 

완전 뽀대난다. 

수의사님이 백신을 맞히고 나서 여기다가 백신 스티커도 붙이고 자세하게 일일이 기록 하셨다. 

수의사님 너무 재밌으시다.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제대로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시어머니를 취조하셨다. 표정이 어찌나 가득하신지 코메디언을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예전에 왔을때는 시어머니께 모웬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는 농담까지 하셨음;; 우리 시어머니는 워낙 친한 사이라 다 좋다고 웃으신다ㅎㅎ

대기실에 고양이며 강아지 환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한참을 시어머니와 수다를 떠셨다. 

모웬이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바로 전에 강아지가 다녀간 자리라서 냄새가 나서 그릉가. 정말 저 자세로 한발짝도 안 움직이고 가만이 인상을 쓰고 앉아있었다. 물론 저게 모웬의 평소 표정이긴 하지만. 

수의사님이 주사를 준비하자 뭔가를 눈치 챈듯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발에 땀도 찼나보다. ㅎㅎ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모웬은 주사를 두대나 맞으면서도 반응이 없었다.

오구구 대견해라 ㅎㅎ

집에 돌아오자마자 정원으로 풀어주었더니 쪼르르 달려나갔다. 

이스탄불이 달려와서 모웬을 그루밍 해 주기 시작했다. 마치 이해한다는 듯이 ㅎㅎ

근데 모웬은 기분이 영 안좋은지 오후내내 가만히 앉아있는 중이다. 좀 삐친 표정같다 ㅎㅎㅎ 물론 평소에도 삐친 표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 우리도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나.. 시댁에 올때마다 모웬때문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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