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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더 가까이 다가온 코로나 공포 (스웨덴 시동생까지..)

by 낭시댁 2020. 3. 21.

자서방은 간밤에 무사히 프랑스 시댁으로 도착할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은 저녁이지만) 화상통화를 하는데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고 여전히 지쳐보였다.

취리히에서 룩셈부르크로 다음날 오는 대신에 (그 일정 또한 다음날 캔슬될까봐 많이 걱정되었다고..), 당일날 오기위해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경유하는것을 택했지만 그 여정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험난했던 것이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자서방도 나도 같이 울컥했다. 뭔가 농담이 아니라 전쟁중 피난길에 오른 기분마저 들었다.

독일에서는 이미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서 비록 경유긴 하지만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불안한 심정이었다. 다행히 경유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독일 직원들의 불친절함에 피곤함이 배가 되었다고..

부치는 짐 이외에도 캐빈용 수화물이랑 백팩이 있었는데 일일이 하나하나 다 열고 열어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다 검사하면서 꽤 강압적이었단다. 그리고 직원이 경유는 저쪽으로 가라고 딱딱하게 알려준 방향대로 갔는데 알고보니 그쪽은 경유가 아닌 출국쪽이었던 것.. 다시 여기저기 물어물어 길을 찾을 후 오랫시간 긴줄을 서서 세관을 통과해야 했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수가 있었단다.. 그때 이미 탈진한 기분이었다고... 


귀국길에 탔던 모든 비행기는 꽉차 있었다고 한다. 텅텅 비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노선이 대부분 캔슬된 상태라서 그런가보다.

룩셈부르크에 내렸을때 다행히 시아버지께서 지인들에게 수소문해서 어렵게 찾아내신 픽업 드라이버를 만날 수가 있었단다.

자서방은 30시간 이상동안 계속 마스크를 하고 있었던 상태라 숨쉬기도 힘들고 귀도 아파서 한쪽 귀쪽 고리를 느슨하게 하려던 찰라, 드라이버가 기침을 해서 겁나서 마스크를 계속 조이고 있어야만 했다고...  

근데 드라이버가 너무도 친절한 사람이어서 자서방은 귀한 마스크를 세장씩이나 나눠주었다고 했다. ffp2 마스크 한장이랑 덴탈마스크 2장.

“너무 친절한 사람이었어. 근데 마스크를 구하고 싶어도 구하는게 완전 불가능하다고 계속해서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가방에서 몇개 꺼내줬는데 너무나 고마워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더 주지 못한게 조금 후회된다.. 어쩌면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인데... “

“잘했어.. 근데 기침하고있었다며... 좁은 공간에 같이 있었는데 괜찮을까...?”

“모르지뭐... 그래도 난 마스크는 계속 하고 있었어..”


그리고 또하나 안좋은 소식이 있었다. 

스웨덴에서 살고있는 자서방의 동생과 그 아들이 코로나에 걸린것 같다고 했다...

“내 조카가 먼저 고열에 기침이 심하다가 내 동생까지 증상이 옮은거야. 병원에 바로 못가고 지침대로 기관에 전화를 먼저 했더니 코로나가 맞는것 같지만 현재 증상이 중증이 아니어서 검사는 안해준다고 하더래. 그냥 해열제 진통제정도만 처방해 주고 집에서 자가격리하라고 안내 받았대.. 다른 방법이 없으니 격리 잘하면서 지켜보는 수 밖에...”

고등학생인 조카는 현재 증상이 거의 완화되었는데 시동생은 좀 심각하다고...
그래도 아직 건강한 나이니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제 피부로 느껴지는 코로나 사태이다.

얼마나 장기화가 갈것인가...

점점 더 무섭게 다가오는 중이다...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프랑스 코로나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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