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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텅빈 취리히 공항 (남편의 프랑스 귀국 고행길)

by 낭시댁 2020. 3. 20.

그저께 갑작스런 마크롱 대통령의 국민담화로 인해 자서방은 최대한 빠른 항공편으로 프랑스 귀국을 앞당긴바 있다. 그 항공 일정을 바꾸는데도 몇시간 동안이나 루프탄자 고객센터 연결을 위해 전화 대기를 해야만 했다. 

출국일이었던 어제 오전에 짐을 싸고 있다가 해당 항공편이 캔슬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달 받게 된 자서방은 멘붕- 

루프탄자에서 조정해 준 대체편은 방콕에서 출발 후 취리히에 아침 6시경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오후5시에 룩셈부르크행을 경유하는 것. 

경유지에서 만 하루반을 기다리느니 같은날로 혹시 변경을 요청해 보려고 루프탄자에 전화를 시도했는데 장장 7시간을 대기해 봤지만 상담원 연결에 실패를 했단다... ㅠ. ㅜ 오전 4시간 오후 3시간을 각각 연속으로 전화기를 들고 있다가 결국 포기- 더 멘붕


거기다 취리히 공항 호텔도 못구함..
혹시라도 공항에서 낯선사람들이랑 접촉할 걸 생각하니 또 불안..

아무튼 일단 출발 했던 자서방으로 부터 방금 취리히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 취리히 도착했어" 

"남편! 보고싶었어!! 비행은 어땠어? 사람 많았어?”

“나도 보고싶었어. 응. 방콕에서 취리히 오는 비행기는 꽉 차있었어. 근데 여기 취리히 공항은 완전 텅 비었네. 상점, 식당이나 까페등 몽땅 닫혀있고, 심지어 라운지도 닫혀있어.”

"사람들은 마스크 썼어?" 

"응 간간히 사람들이 있긴 한데 다들 썼더라. 근데 워낙에 서로 가까이 접촉할 일이 없다보니 쉽게 벗게 되더라고.. 염려할 필욘 없어"

“그래.. 근데 비지니스 라운지도 사용을 못하는거면, 호텔도 못구했는데 어디서 하루를 보내...”

“그래서 혹시 오늘 경유편이 있는지 한번더 문의하려고 지금 기다리는 중이야” 


잠시후 자서방은 당일 경유편으로 변경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와 정말 다행이다!”

“어 그런데 바로 가는게 아니라, 취리히 -> 프랑크푸르트 -> 뮌헨 -> 룩셈부르크로 경유하는거야...” 

헐.... 

그.. 그래도 당일 가는거니까 자..잘된거 맞지...;;

방콕에서 캐리어 3개를 총 부쳤는데, 취리히에서 그걸 다시 찾아서 부치고 세관도 다시 거쳐야 했다고 한다.  그나마 당일 가는거니까.. 다행;;; 

현재 유럽내에서 이동이 금지돼 있어서 시부모님도 픽업을 못나오시고 평소 시부모님이 이용하시는 픽업벤도 연락을 해 보니 운영을 안한다고 한 상태라서 시아버지께서 현재 알아 보고 계신 중이라고 했다.

멀고도 먼 프랑스행 고행길이다....

"근데 배고프지 않아?" 

"다행히 햄버거 가게들은 열었더라. 버거킹이 더 좋은데 거긴 포장만 돼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었어" 

이긍... 라운지도 닫고... 경유도 빙빙 돌아서 들어가고.. 픽업도 불확실하지만... 그래도 텅빈 공항에서 만하루를 보내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그나마 말이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만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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