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다녀올 때 마다 내가 꼭 챙겨 오는 것들이 있다.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리스트여서 자서방이 혼자 다녀올 때나 시부모님께서 방콕으로 방문하실 때도 꼭 나를 위해 챙겨다 주시는 것들이다.
바로, 마들렌, 무스카와인 그리고 초콜렛이 되시겠다.
마들렌
이게.. 얼마나 맛있냐면 ㅎㅎ 설명이 안되네;;
속은 촉촉한데 겉은 레몬향으로 달달하게 코팅돼서.. 아침에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하루가 즐거워 지는 맛?
살찔까봐 하루에 딱 두개로 스스로 제한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ㅠ.ㅠ 벌써 한통 다 먹음..
한통에 25개씩 들어있는데..
유통기한을 잘 따져서 샀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거라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으신 것 같다;;
보통은 잘 뒀다가 한국에 휴가갈때 친정식구들한테도 나눠주는데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혼자 다 먹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친정식구들도 매우 좋아하는 마들렌..
한번은 울언니가.. 내가 준 마들렌을 형부가 혼자 다 먹었다고 어찌나 서러워하는지.. 그래서 다음번에는 일인당 몇개씩이라고 강조해서 분담해줬음ㅎㅎㅎ
이번에는 다 내꺼... 유통기한 때문이라고.. 미안-
내눈에는 시어머니 다음으로 베이킹을 잘하는 자서방에게 마들렌좀 구워달라고 했더니 하는말,
"내가 구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저 모양을 만들려면 틀을 새로 사야 하고, 또 가운데에 불룩 튀어나오는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저런 모양으로 만드는게 쉽지는 않아"
"모양이 무슨 상관이야, 그냥 맛만 있으면 되지. 집에 있는 틀로 그냥 구워줘, 그리고 가운데는 안튀어나와도 돼"
"미안... 솔직히 이 맛을 낼 자신 없다.. "
괜히 물어봤다가 의기소침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질뻔..
첨부터 그냥 자신없다고 할 것이지..
초콜렛
나와 자서방이 공통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초콜렛이지만 불행히도 태국에서는 편의점에 팔고 있는 대부분의 초콜렛이 무늬만 초콜렛이라 불만이 좀 있다. 코코아대신 초콜렛향만 첨가된 그런 것들 뿐..
프랑스 마트에가서 내가 맨 처음 갔을때 자서방에게 한 말이,
"와! 초콜렛 싸다!! 심지어 맛있어! 갈 때 많이 사가야지!"
맨 첨에는 초콜렛을 엄청많이 사왔었다. 요즘에는 딱 두가지로 종류를 줄여서 단출하게(?) 사오는 편-
저렴한데 맛있는 초콜렛 강추!
무스카 와인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은 레드와인만 마시고 정작에 귀국할 때는 화이트와인만 사온다 ㅎ
무스카와인중에서도 딱 이와인만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병과 두껑 때문이다. 물론 맛도 내 기준으로 좋음.
병이 튼실해서 가방을 쌀때도 좀 안심되기도 하고, 병두껑이 돌려서 열 수 있는 모양이라 마시다가 남아도 두껑으로 닫아서 냉장고에 보관해 놓을 수가 있어서 좋다.
달달하고 향긋해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취하는줄 모르고 계속 들어가는 맛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도 좋아한다.
레드와인은 사오지 않는 이유
자서방은 프랑스에 있는동안 많이 마셔야 된다고 그렇게 레드와인에 집착했는데 정작 올때는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
마트에 갈때마다 그렇게 싹쓸이를 해 놓고선,, 정작 시댁 지하실 와인저장고에 모두 보관해 두었다. 아무도 마시지 말라고 병두껑에 죄다 엑스를 진하게 그려 놓았음..
그 대안으로 요즘에 우리가 태국에서 사마시는 저렴이 와인이다.
3리터짜리.. 이 두가지를 사다가 섞어서 마신다. 섞는 이유는 왼쪽 와인은 좀 맛이 강하고, 오른쪽꺼는 향이 더 좋아서 섞으면 맛있어짐..
자서방의 섬세한(?) 입맛으로 감정 했을때 제대로 숙성 시킨 와인은 아니고 살짝 편법(?)으로 만든 와인 같다고 하는데 냉장고에서 차게 보관하면서 섞어서 마시면 제법 맛이 좋다고 한다. 내 저렴한 입맛에는 딱임
이렇게 한팩씩 사뒀다가 저녁에 두세잔씩 마시는데 2주 정도 가는것 같다.
팩와인이라 공기도 따로 뺄 필요 없고 뭔가 섬세하게 온도를 맞춰줄 필요도 없고 맛도 괜찮고.. 저렴하고... 제법 괜찮음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사온 것들로는
마리아주프레르
이건 사실 내가 직접 사온건 아니고 자서방 친구의 와이프가 선물로 준 건데 프랑스에서 유명한 차 브렌드라고 했다.
얼그레이 임페리얼이라고 써져있는데 안에 작은 티백들이 너무 앙증맞게 포장이 돼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요즘에 마침 커피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서 아침에 커피대신 한잔씩 마시는데 향도 매우 좋고 카페인이 나에게 딱 적당한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선물용으로도 구매해 올 예정이다.
그외에도 나는 프랑스에 가면 약국화장품도 사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화장품이 많이 남아있어서 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자서방이 잊지 않고 사오는 네스프레소 캡슐- 태국이나 한국보다 저렴해서 다녀올때 마다 구매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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