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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가면 꼭 사오는 세가지 (&레드와인은 안 사는 이유)

by 낭시댁 2019. 8. 14.

프랑스에 다녀올 때 마다 내가 꼭 챙겨 오는 것들이 있다.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리스트여서 자서방이 혼자 다녀올 때나 시부모님께서 방콕으로 방문하실 때도 꼭 나를 위해 챙겨다 주시는 것들이다. 

 

바로, 마들렌, 무스카와인 그리고 초콜렛이 되시겠다. 

 마들렌 

이게.. 얼마나 맛있냐면 ㅎㅎ 설명이 안되네;; 

속은 촉촉한데 겉은 레몬향으로 달달하게 코팅돼서.. 아침에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하루가 즐거워 지는 맛? 

살찔까봐 하루에 딱 두개로 스스로 제한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ㅠ.ㅠ 벌써 한통 다 먹음..

한통에 25개씩 들어있는데.. 

유통기한을 잘 따져서 샀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거라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으신 것 같다;;  

보통은 잘 뒀다가 한국에 휴가갈때 친정식구들한테도 나눠주는데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혼자 다 먹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친정식구들도 매우 좋아하는 마들렌..

한번은 울언니가.. 내가 준 마들렌을 형부가 혼자 다 먹었다고 어찌나 서러워하는지.. 그래서 다음번에는 일인당 몇개씩이라고 강조해서 분담해줬음ㅎㅎㅎ 

이번에는 다 내꺼... 유통기한 때문이라고.. 미안-

 


 

내눈에는 시어머니 다음으로 베이킹을 잘하는 자서방에게 마들렌좀 구워달라고 했더니 하는말, 

"내가 구울 수는 있지만.. 일단 저 모양을 만들려면 틀을 새로 사야 하고, 또 가운데에 불룩 튀어나오는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저런 모양으로 만드는게 쉽지는 않아" 

"모양이 무슨 상관이야, 그냥 맛만 있으면 되지. 집에 있는 틀로 그냥 구워줘, 그리고 가운데는 안튀어나와도 돼"

"미안... 솔직히 이 맛을 낼 자신 없다.. "

괜히 물어봤다가 의기소침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질뻔.. 

첨부터 그냥 자신없다고 할 것이지.. 

 


 

 초콜렛 

 

나와 자서방이 공통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초콜렛이지만 불행히도 태국에서는 편의점에 팔고 있는 대부분의 초콜렛이 무늬만 초콜렛이라 불만이 좀 있다. 코코아대신  초콜렛향만 첨가된 그런 것들 뿐.. 

프랑스 마트에가서 내가 맨 처음 갔을때 자서방에게 한 말이,

"와! 초콜렛 싸다!! 심지어 맛있어! 갈 때 많이 사가야지!"

맨 첨에는 초콜렛을 엄청많이 사왔었다. 요즘에는 딱 두가지로 종류를 줄여서 단출하게(?) 사오는 편-

저렴한데 맛있는 초콜렛 강추! 

 

 무스카 와인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은 레드와인만 마시고 정작에 귀국할 때는 화이트와인만 사온다 ㅎ 

무스카와인중에서도 딱 이와인만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병과 두껑 때문이다. 물론 맛도 내 기준으로 좋음.

병이 튼실해서 가방을 쌀때도 좀 안심되기도 하고, 병두껑이 돌려서 열 수 있는 모양이라 마시다가 남아도 두껑으로 닫아서 냉장고에 보관해 놓을 수가 있어서 좋다. 

달달하고 향긋해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취하는줄 모르고 계속 들어가는 맛이다. 그래서 내 친구들도 좋아한다. 

 

 

 레드와인은 사오지 않는 이유 

 

자서방은 프랑스에 있는동안 많이 마셔야 된다고 그렇게 레드와인에 집착했는데 정작 올때는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다. 

마트에 갈때마다 그렇게 싹쓸이를 해 놓고선,, 정작 시댁 지하실 와인저장고에 모두 보관해 두었다. 아무도 마시지 말라고 병두껑에 죄다 엑스를 진하게 그려 놓았음..

몇병만 가져가자고 했더니 자서방이 하는 말, 
 
"레드와인은 태국에서 잘 보관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 와인 저장고가 없으니.. 거기다 태국은 항상 기온이 높아서 선선한 장소도 없을 뿐 더러 냉장고에 보관하면 온도가 너무 낮아서 맛이 없어져. 너무 아쉽지만 레드와인은 프랑스에 있는 동안만 마시자."
 
"가져갈 것도 아닌데 뭐하러 이렇게 많이 사놓은거야?" 
 
"지하실에 보관해 놓고 다음에 올때 마시고, 이 중 몇병은 한 6년쯤 지나서 마셔보고 싶어서. 물론 그 전에 다 마실 확률이 높지만.. 운이 좋으면 몇병 남겨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 내동생이 와서 마시면 안되는데..
 
 
태국에서는 우리는 비싼 와인을 사 먹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서방이 하는말은,  
 
“프랑스가 와인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한가지는 좋은 와인을 생산 하는것 뿐만 아니라 최상의 상태로 어떻게 잘 보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태국에서 내가 값비싼 와인을 사마시지 않는 이유는 과연 태국에서 판매되는 와인들이 유통과정내내 어둡고 선선한 곳에서 잘 보관이 되었을까 하는 부분에서 신뢰가 별로 가지 않기 때문이지.. 오래전 친구집에 초대 받아서 방문할 때 몇번 비싼 와인을 사 본 적이 있었지만 맛있었던 기억이 별로 없었거든.. 반면 프랑스에서는 그보다 저렴해도 대부분 더 맛있고... 그러니 태국에선 좋은 와인을 사 마실 필요가 없어..  

그 대안으로 요즘에 우리가 태국에서 사마시는 저렴이 와인이다. 

3리터짜리.. 이 두가지를 사다가 섞어서 마신다. 섞는 이유는 왼쪽 와인은 좀 맛이 강하고, 오른쪽꺼는 향이 더 좋아서 섞으면 맛있어짐.. 

자서방의 섬세한(?) 입맛으로 감정 했을때 제대로 숙성 시킨 와인은 아니고 살짝 편법(?)으로 만든 와인 같다고 하는데 냉장고에서 차게 보관하면서 섞어서 마시면 제법 맛이 좋다고 한다. 내 저렴한 입맛에는 딱임

이렇게 한팩씩 사뒀다가 저녁에 두세잔씩 마시는데 2주 정도 가는것 같다.   

팩와인이라 공기도 따로 뺄 필요 없고 뭔가 섬세하게 온도를 맞춰줄 필요도 없고 맛도 괜찮고.. 저렴하고... 제법 괜찮음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사온 것들로는 

 히올레 이건 유통기한이 길어서 보관해 두었다가 한국갈때 친정식구들이랑 나눠먹으려고 샀다. 반응이 괜찮으면 다음에도 사올 예정이다. 물론 우리 시어머니께서 히올레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

 

 마리아주프레르 

이건 사실 내가 직접 사온건 아니고 자서방 친구의 와이프가 선물로 준 건데 프랑스에서 유명한 차 브렌드라고 했다. 

얼그레이 임페리얼이라고 써져있는데 안에 작은 티백들이 너무 앙증맞게 포장이 돼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요즘에 마침 커피를 줄이려고 노력중이라서 아침에 커피대신 한잔씩 마시는데 향도 매우 좋고 카페인이 나에게 딱 적당한 것 같다.

다음에 가면 선물용으로도 구매해 올 예정이다. 

 

그외에도 나는 프랑스에 가면 약국화장품도 사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화장품이 많이 남아있어서 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자서방이 잊지 않고 사오는 네스프레소 캡슐- 태국이나 한국보다 저렴해서 다녀올때 마다 구매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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