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고양이

드디어 나에게도 고양이가 생겼다!

by 낭시댁 2020. 9. 2.

이전편과 이어집니다 ☞

파리에 있는 캣 브리더 방문기 (아깽이들 천국.gif)

브리더께서는 무스카델의 애칭이 "부불"이라고 알려주셨다. 부를때는 부불~ 하고 불러왔다고... 공을 귀엽게 부르는 단어인데 털뭉치라는 의미를 담은것 같다고 자서방이 설명해주었다. 

브리더의 집에서 한시간 가량 머물렀던것 같다. 나는 아깽이들과 노는 사이 자서방과 시어머니는 브리더와 대화도 하면서 느긋하게 서류 작업을 마무리했다. 

무스카델의 백신내역등이 기록된 여권과 족보(?) 그리고 그간 참여했던 콘테스트들의 상장과 심사위원평등 엄청나게 많은 서류들이 있었다. 상장중 중요한 몇개는 브리더가 그대로 보관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져간 케이지에 무스카델을 옮기는데 고양이들이 몰려왔다. 슈나우져 복학생오빠가 제일 관심이 많은듯 ㅎㅎㅎ

 

 

브리더는 우리 차까지 배웅오셔서 직접 무스카델을 위해 안전벨트까지 채워주셨고 다정하게 작별인사를 건네셨다. 그리고 무스카델을 위해 새 장난감과 간식도 챙겨주셨다. 떠나보내는건 아쉽지만 우리가 맡아주어서 마음이 놓인다고도 하셨다. 정말로 정이 많은 분이신것 같았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신뢰하고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스카델~ 부불~

우리 이제 낭시로 돌아갈거야~ 아직 낯설겠지만 우리가 많이많이 사랑해 줄게~ 약속해! 너두 낭시가 좋아질거야. 

 

뭉게구름때문에 하늘이 너무 예뻤다.

어제저녁에 자서방과 창가에서 무지개를 함께 목격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을 예고하는 무지개인가보다고 대화했었는데 과연 그게 맞았다.  

 

 

순하게 있던 무스카델이 점점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아...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줘... ㅠ.ㅠ 

우리가 꼭 얘를 납치해 가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ㅠ.ㅠ

잠시후 다행히 곯아떨어졌다. 벽에 볼을 대고 쌔근쌔근 자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오는길에 휴개소에 들러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먹고 다시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왔다. 

무스카델! 집에 온걸 환영해!!!

 

 

문을 열어줘도 나오질 않았다. 

시어머니와 나는 멀리 떨어져서 얘가 밖에 나오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결국 한참 기다려도 나오질 않아서 시어머니께서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한시간쯤 흘렀을까...

드디어 무스카델이 움직였다. 거실에는 나혼자만 있었는데 살금살금 나오더니 케이지 뒤로 숨어들었다. 

 

 

 

 

 

그리고는 테이블 아래, 의자위로 숨어 들었다. 

우리는 신경을 끄고 각자 할일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무스카델이 새 집에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우리도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조금씩만 가까워지자고 약속했다. 

 

 

낮에는 내내 도망다니고 숨기 바쁘더니 밤에는 갑자기 다가와서 우리를 깜짝 놀래켰다. 이래놓고는 다음날에는 다시 숨었다. 

우리에게서 받은 사진들을 시어머니께서 브리더에게 전달하셨고, 브리더는 페이스북에 그 사진들을 올리며 슬프지만 무스카델이 좋은 주인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고, 우리와 살면서 더 많은 사랑받고 살거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무스카델은 기복(?)이 심했다. 우리가 다가가면 도망가고 숨다가도 어느새 다가와서 야옹하며 몸을 비빈다. 

 

 

나에게도 드디어 고양이가 생겼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고양이다!!!!

 

 

유튜브도 보러오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