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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302

더 가까이 다가온 코로나 공포 (스웨덴 시동생까지..) 자서방은 간밤에 무사히 프랑스 시댁으로 도착할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국은 저녁이지만) 화상통화를 하는데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고 여전히 지쳐보였다. 취리히에서 룩셈부르크로 다음날 오는 대신에 (그 일정 또한 다음날 캔슬될까봐 많이 걱정되었다고..), 당일날 오기위해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경유하는것을 택했지만 그 여정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험난했던 것이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자서방도 나도 같이 울컥했다. 뭔가 농담이 아니라 전쟁중 피난길에 오른 기분마저 들었다. 독일에서는 이미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서 비록 경유긴 하지만 혹시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불안한 심정이었다. 다행히 경유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독일 직원들의 불친절함에 피곤함이 배가 되었다고.. 부치는 짐 이외.. 2020. 3. 21.
텅빈 취리히 공항 (남편의 프랑스 귀국 고행길) 그저께 갑작스런 마크롱 대통령의 국민담화로 인해 자서방은 최대한 빠른 항공편으로 프랑스 귀국을 앞당긴바 있다. 그 항공 일정을 바꾸는데도 몇시간 동안이나 루프탄자 고객센터 연결을 위해 전화 대기를 해야만 했다. 출국일이었던 어제 오전에 짐을 싸고 있다가 해당 항공편이 캔슬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달 받게 된 자서방은 멘붕- 루프탄자에서 조정해 준 대체편은 방콕에서 출발 후 취리히에 아침 6시경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오후5시에 룩셈부르크행을 경유하는 것. 경유지에서 만 하루반을 기다리느니 같은날로 혹시 변경을 요청해 보려고 루프탄자에 전화를 시도했는데 장장 7시간을 대기해 봤지만 상담원 연결에 실패를 했단다... ㅠ. ㅜ 오전 4시간 오후 3시간을 각각 연속으로 전화기를 들고 있다가 결국 포기- 더 .. 2020. 3. 20.
프랑스가면 꼭 사오는 세가지 (&레드와인은 안 사는 이유) 프랑스에 다녀올 때 마다 내가 꼭 챙겨 오는 것들이 있다.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리스트여서 자서방이 혼자 다녀올 때나 시부모님께서 방콕으로 방문하실 때도 꼭 나를 위해 챙겨다 주시는 것들이다. 바로, 마들렌, 무스카와인 그리고 초콜렛이 되시겠다. 마들렌 이게.. 얼마나 맛있냐면 ㅎㅎ 설명이 안되네;; 속은 촉촉한데 겉은 레몬향으로 달달하게 코팅돼서.. 아침에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하루가 즐거워 지는 맛? 살찔까봐 하루에 딱 두개로 스스로 제한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ㅠ.ㅠ 벌써 한통 다 먹음.. 한통에 25개씩 들어있는데.. 유통기한을 잘 따져서 샀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거라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않으신 것 같다;; 보통은 잘 뒀다가 한국에.. 2019. 8. 14.
쌀로 만든 프랑스 디저트, 히올레를 아시나요? 시어머니께서 나를 가르쳐 주신다고 세번이나 만드셨던 크림 캬라멜 (les œufs au lait 레쥬올레)이 냉장고에 쌓여 있어서 덕분에 매일 하나씩 꺼내먹고 있었다. 그거 보더니 자서방이 문득 나더러 히올레를 먹어봤냐고 물었다. "히올레? 들어본 적도 없는데" "네가 지금 먹고 있는게 레쥬올레잖아. 우유에 계란이 들어간거지. 히올레는 우유에 쌀이 들어간거야. 마찬가지로 디저트인데, 넌 그거도 아마 좋아할 것 같애." "뭐? 쌀로 디저트를 만든다고? 태국에서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처음 봤을때도 충격이었는데 ㅎㅎㅎ 먹어보니 맛있었지. 하긴 생각해 보니까 한국에서도 쌀로 만든 디저트들이 있네. 나 그거 꼭 먹어보고 싶다. 새로운거니까" 다음날 슈퍼에 가서 몇개를 골랐다. 종류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시..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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