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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한국53

출국준비: 마스크 모으기 내 출국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프랑스의 코로나 감염자는 날로 폭증하고 있다. ㅠ.ㅠ 10만명 돌파... 덕분에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들은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프랑스 상황에 대한 걱정도 날로 늘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게릴라홈쇼핑에서 우리언니가 기적처럼 (!) 공적마스크를 한상자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남은 모든 마스크를 나에게 주었다. 형부도 회사에서 일주일에 몇개씩 나오는게 있으니 있는대로 다 가져가라며 그 외에도 집에 있는 일회용 마스크까지 모두 긁어서 내 주었다. ㅠ.ㅠ 자서방은 식구들도 마스크가 필요할테니 내가 구매 할 수 있는 만큼만 가져오고 식구들 몫은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실정이인데다 많지는 않지만 공적마스크도 구할 수 있어 .. 2020. 4. 9.
할머니가 주신 마스크..ㅠ.ㅠ 어제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고 돌아온 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셨다.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살고 계시지만 코로나때문에 외출을 무서워하시는 할머니가 이렇게 직접 찾아오셔서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의아했다. 할머니께서는 현관에서 서계신채로 손에 든 마스크 세장을 내미셨다. "니가 가기전에 이거 주려고.." 에고고.. 할머니 쓰시라고 한사코 거절하다가 결국에는 받았는데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찡하고.. 마스크를 계속 끼고계신채로 그거만 주고 바로 돌아서시길래 잠깐 들어오시라고 나랑 놀다가시라고 할머니를 방으로 끌었다. "나 방금 은행가서 환전했거든. 프랑스 돈 보여줄게 잠깐만 있어봐~" "오야~ 나도 외국돈 구경 좀 해보자" "할머니가 전에 김밥값으로 주신.. 2020. 4. 7.
이 시국에 제사 (단출하고 짧았던) 3주전 우리집에 할머니제사가 있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언니네 오빠네 아무도 못오고 난생처음 우리식구 세명이서 (나랑 부모님) 조촐한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평일이었는데 엄마아빠는 이 시국에도 변함없이 바쁘셔서 내가 혼자서 전을 부쳤다. ㅠ.ㅠ 엄마가 저녁에 오시면서 떡과 산적도 사오셨고 탕국과 나물등등을 준비하셨다. 제사를 지낼때 보통 오빠랑 조카가 한잔씩 올리는데 이번에는 나만 한잔 올렸다. 엄마가 제주인 아빠한테 '나도 한잔 올릴까?' 하셨지만 아빠가 그냥 한번만 하고 끝내자고 하셨다.우리 할머니는 내가 중1때 돌아가셨다. 어릴적에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셔서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다. 다 커서도 할머니 산소만 가면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반면 우리 외할머니는 어릴적 멀리 사셨는데 방학만 되면 외.. 2020. 3. 31.
이 시국에 피하고 싶은 유형들 오늘 저녁식사 도중 엄마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버스로 귀가를 하셨는데, '농수산물시장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고 버스를 타셨던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엄마가 버스에서 내릴때 그분도 따라서 내리시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혹시 잘못 내리신것 같아서 농수산물 시장 가시려면 한참 더 가셔야 한다고 엄마가 말씀 드렸더니 그분은 웃으며 엄마를 따라서 내린거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더라는거다;; 당황하신 엄마에게 그 분은 말씀하셨단다."아줌마, 저랑 같이 교회 다니실래요?!" 그 아주머니는 마스크도 안끼고 계셨고 (!!) 기분이 불쾌해진 엄마가 '아니요 됐어요' 하고 재빨리 피했는데도 자꾸 따라오더니 심지어 엄마의 어깨를 잡더라는 것- 엄마가 '나는 교회도 싫고, 마스크도 안끼고 자꾸 왜 이러시냐고' 화를 냈지만 그분..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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