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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159

낭시 아쿠아리움을 다녀왔다. 필리핀친구와 영국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셋이 모였다. 이제 21살이 된 영국친구는 여전히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성숙해보였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나도 배워야지 매번 다짐을 하게 된다. 우리는 시내 일식(이라고 쓰고 중식이라 읽는다) 부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식사를 딱 3접시로 끝내고 디저트를 3접시나 먹었다 😆 항상 디저트를 원없이 못먹어서 아쉬웠던 것이다. 슈가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다가 아이스크림은 조금밖에 못먹었다. "우리 배부르니까 시내나가서 좀 걷자." "낭시 아쿠아리움 가봤어? 학생증이 있거나 26세 미만이면 무료입장이거든. 거기 한번 가볼까?" 오 좋지!! 공짜면 무조건 가야지. 아쿠아리움은 스타니슬라스 광장 바로 옆에 있었다. 방학이라 그런지 줄이 엄.. 2023. 4. 30.
외국인들이 종종 물어보는 곤란한 질문, 개고기 얼마전 소그룹으로 토론수업을 하고 있을때 우크라이나 소녀가 나에게 갑자기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나 너한테 질문이 있어!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던데 설마 진짜야?" 그녀는 이미 다 알면서 물어보는 듯한 얼굴이었고 심지어 역겹다는듯 일그러져 있었다. 난 먹어본적도 없는 개고기, 정말 이 질문은 그만 좀 받고싶다. 나는 직접 대답을 하는 대신, 옆에 있던 중국인 친구에게 슬쩍 토스했다. "중국도 개고기 먹지 않아?" 헤맑은 중국인 친구의 대답. "개고기? 응, 중국에는 심지어 개고기만 취급하는 큰 시장도 있어!" 우크라이나 소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너도 개고기 먹어봤어?" "당연하지! 식구들이랑 종종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먹은지는 좀 오래됐네." 나이스. 중국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ㅋ 우.. 2023. 4. 27.
비폭력 혁명에 대해 토론하다가… 지난주 수업의 주제는 [혁명]이었다. 아무래도 프랑스 역사와 정치에서 혁명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다보니 매 학기마다 등장하는 단골 주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혁명과 관련해 각국의 상황을 비교하는 토론 수업을 하던 중 알제리 친구가 말했다. "알제리는 수년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어. 엄청난 사상자가 있었지만 그 결과 독립을 이끌어낼 수가 있었지." 나도 모르게 그녀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 고개를 힘차게 끄덕거리고 있었다. "폭력 투쟁이었나요?" 선생님의 질문에 그녀가 대답했다. "네 탄압때문에 어쩔수 없었어요." "이해해요. 폭력은 나쁘지만 폭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가 어렵지요. 일전에 파리 노란조끼 시위때도, 결국 폭력이 동반되고나서야 정부에서 관심을 기울여준 사례가 있지요." .. 2023. 4. 24.
친구네 시골집 방목 달걀 카자흐스탄 친구가 자기네 집 정원에 핀 꽃들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남편은 집에 있을땐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낸다고 한다. 꽃도 키우고 텃밭도 키우고... 나도 시골 살고싶다 ㅠ.ㅠ 그리고 이 부부의 자랑인 닭들 ㅋ 얼마전 닭 두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옆집 이웃들이 함께 찾아줬다고 한다. 암탉 4마리에 수탉은 한마리. 부인을 넷이나 거늘인 당당한 수탉의 자태ㅋ 닭들을 보니 너무 평화로워보였다. 이렇게 스트레스 없이 사는 닭들이 낳는 달걀은 훨씬 더 건강하겠지. (항생제 걱정 없고!) 나는 어린시절부터 계란을 워낙 좋아해서 동네 할머니들이 나더러 양계장에 시집가라고 하셨다. ㅎ "혹시 나 계란 좀 살수 있을까?" 이 친구는 안그래도 주변 부탁으로 몇번 계란을 팔았다고 한다. "대신..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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