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159

생애 가장 즐거운 피크닉이었다. 지난주 토요일, 내가 제안했던 대로 우리반 친구들은 페피니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기위해 모였다. 페피니에 공원은 스타니슬라스 광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큰 공원인데 작은 동물원과 어린이용 놀이기구들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이날처럼 주말이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면 더더욱 인파로 붐빈다. 약속 시간은 12시였는데 역시 12시반쯤에 모두 다 모였다. (중국인 친구 혼자 제시간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조언을 해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아무도 제 시간에 안온다고 말이다...) 돗자리 생각은 아무도 못했는데 우크라이나 소녀가 너무도 예쁜 돗자리를 촤르륵 펼쳤다. 그리고 그 위로 마구 쏟아지는 음식들. 나는 이번에도 참치김밥을 세통 (6줄)을 가져왔고 중국인 친.. 2023. 5. 13.
챗gpt가 도와준 과제 공강이 3시간이나 있는 금요일. 친구들과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느긋하게 했다. 우리식대로 이름을 붙이자면 치즈생선가스. 참치파스타 샐러드와 딸기를 함께 받았는데 딸기도 달콤하고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다. 학생식당 덕분에 생선을 자주 먹게 되는것 같다. 식사후 우리는 느긋하게 캠퍼스로 돌아와서 수다를 떨다가 오후수업을 위한 작문과제에 대해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창의적인 [웃긴 테라피]를 하나씩 생각해 오는 것이 숙제였다. 수업중에 예로 들려준 테라피는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소변테라피]와 자주 의식적으로 웃는 것을 실천하는 [웃음테라피]가 있었다. 우리끼리 어디선가 들어본 별별 희한한 테라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한 친구가 말했다. "우리는 챗 GPT한테 한번 물어볼까?" 각자 휴대폰으로 챗.. 2023. 5. 12.
다국적 친구들과 각국의 외례어 발음 비교해 보기 반친구들과 내 생일 기념으로 수업이 끝나고 바에 갔다. 확실히 이제는 낮이 길어져서 테라스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운좋게 커다란 테라스 테이블을 차지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바, Little Delirium. 밤 10시까지 맥주에 한해 해피아워가 제공된다. 선택수업때문에 수업 마치는 시간이 달라서 몇몇 친구들은 따로 따로 도착했다. 첫 라운드는 4도까지 가벼운 맥주로 시작.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2잔째 건배가 금방 이어졌다. 술을 잘 못마시는 친구들은 버진 (무알콜) 피나콜라다를 주문했는데 궁금해서 한모금 마셔봤더니 파인애플향이 나는 화이트초콜렛같은 맛이었다. 와 진짜 맛있네! 중국인 친구가, 자기도 똑같은걸 마시겠다고 다녀왔는데 실수로 버진이라는 말을 빠트려서 2배.. 2023. 5. 9.
수줍은 세네갈 친구의 한마디에 온종일 기분 좋음 거리에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는데 슬슬 여름 빛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늘이 맑게 개었길래 걸어서 등교를 하기로 했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니 정신이 맑아진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기다리고 서 있을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돌아봤더니 우리반 세네갈 청년이 수줍지만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아프리카 학생들 중에서 가장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지만 가장 성실하게 출석하는 학생이 아닌가 싶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뭘 할건지 물었더니 대학원에 들어가기전에 레스토랑 파트타임 일을 하기위해 파리로 갈거라고 했다. "낭시에도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자리는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을텐데?" "그런긴한데... 여러군데 지원해 봤지만 .. 2023. 5.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