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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커크렉스17

하필이면 그 좁은데서 자니… 무스카델은 침대 끄트머리 자리를 좋아한다. 우리 부부가 잘때도 우리 발옆에 있는 그 자리를 좋아하고, 낮에 혼자 낮잠을 잘때도 침대 넓은 자리를 두고 끄트머리에서 잠을 자곤 한다. 자서방은 자기가 없는 동안 무스카델이 아빠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ㅡㅡ;) 무스카델이 좋아하는 끄트머리 자리에다 자신의 베개를 올려두었다. 그런데 베개 때문인지 무스카델은 낮잠을 다른곳에서 잤다. 야, 넓은데 다 놔두고 하필 이 좁은데서 자니... 다른 고양이들은 상자를 그렇게나 좋아한다던데, 우리 무스카델은 상자에는 반응이 없다. 그래도 이 조그만 선반자리를 좋아하는걸 보니 고양이는 고양인가보다. 좁은것 같아도 또 어떻게 보면 사이즈가 꼭 맞는것도 같고...ㅎㅎ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사랑스러움이다. 😍😍 맛.. 2021. 11. 22.
먹기만 하고 밥값은 안한다. 수비드로 익혀둔 돼지 살코기를 썰어서 크림 소스에다 볶는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무스카델이 심심한지 부엌문 앞에 오도카니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안먹을것 같긴 했지만 혹시 몰라서 살코기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내밀어 보았다. 냄새를 킁킁 맡더니 바로 뒷걸음질을 치는 무식이... 뒷걸음질쳐서 부엌을 나가더니 아예 돌아 앉아버렸음. ㅋㅋ "너네는 그런거 먹고 사냥?" 닭고기나 소고기 그리고 삶은 계란등 양념되지 않은 상태의 살코기들을 다양하게 건네보았지만 거의 반응들이 다 비슷하다. 닭고기는 한입 먹길래 잘게 잘라서 작은 그릇에 담아줬더니 결국 하나도 안먹어서 다 버렸다 ㅠ.ㅠ 우리 무식이가 제일 잘먹는건 사료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사주셨던 사료도 잘먹었고 (위 사진 오른쪽) 왼쪽 퓨리존(?)은 브.. 2021. 5. 13.
이유있는 자부심, 시어머니표 감자 갈레트 저녁에는 무얼 먹을까... 리들에서 행사하길래 사다놓은 소고기가 이틀째 수비드 머신에서 53도로 한창 요리되고 있었다. 그럼 오늘 저녁에는 그 소고기랑 샐러드랑 먹으면 되겠다! 이런 결심을 하고 얼마 후 자서방이 나에게 말했다. "엄마가 감자 갈레트 만드셨다고 가지러 오라고 하셨어. 와이프가 다녀와 줄 수 있어~~?" "그럼 당신더러 오라고 하신거네. 왜 나더러 가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이미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자서방은 쪼르르 나와서 나를 배웅해 주며 사탕발린 입으로 말했다. "당신은 내 인생의 여자야. 어제보다 더 사랑해. 매일매일 점점 더 많이많이 사랑해." 나는 피식 웃고는 시댁으로 갔다. 어차피 나도 바람을 좀 쐬고 싶었다. 자서방은 병가로 집에서 쉬고 있으니 확실하게 쉬게 해 주고.. 2021. 2. 12.
남편을 뺏겼다. 이른아침에 눈을 떠 보니 옆자리에 남편이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일요일 오전 6시 반인데!밖으로 나오니 내 발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나타난 남편이 퉁퉁 부운 얼굴로 말했다. "나... 밤새 한숨도 못잤어. 무스카델이 야옹거려서..." 아... 저런...원망스러운 눈으로 무스카델을 바라보는 남편. 이 모든 소행의 범인 무스카델은 밤새 야옹거리면서 남의 밤잠을 설치게 해놓고 자기는 아침에서야 잘도 자고 있었다. "무스카델이 이제 잠들었으니 나도 좀더 자러 갈게..." 아... 지못미... 혼자서 무슨 갓난아기 키우는것도 아니고 ㅋㅋㅋ무스카델이 밤새 야옹거리면서 우리 침대 주변을 맴돌던걸 나도 기억하고 있다. 야옹 소리가 얘는 좀 남다르다. 스타카토로 짧게 양~ 양~ 하고 다니는데 낮에 들으면 굉장히 귀엽다. ..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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