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 친구네 고향에 휴가를 따라갑니다!

by 낭시댁 2022. 8. 15.

휴가를 맞은 카린은 아들 가브리엘과 함께 만화책을 사러 메츠에 갔다. 메츠에 간김에 둘은 한국식당에 들러서 떡국을 먹고 있다며 메세지를 보내왔다.

[맛있어? 우리 시부모님은 떡국을 끓여드렸더니 떡의 식감이 생소해서 잘 못드시던데..]

[너무 맛있어! 가브리엘도 정말 좋아하구! 식당에서 한국 새해 음식이라고 알려주더라.]

[맞아. 한국에서는 새해에 모두 한살을 먹거든, 그래서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고들 표현해. 난 어릴적엔 새해에 언니보다 나이를 더 먹으려고 떡국을 여러그릇씩 먹곤 했어.]

[귀엽다!]

가브리엘은 나중에, 43살이 되었다고 자랑을 했는데, 나는 떡국의 갯수가 아니라 그릇의 수를 세어야 한다고 정정해 주었다.

잠시 후 카린은 나에게 함께 휴가를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혹시 내일 우리와 함께 보쥬에 가지 않을래? 에피날(Épinal)에 있는 아빠네 집에서 내일 하룻밤을 잘거고, 그 후에는 내 친구랑 같이 제라메(Geradmer) 호수 근처에 있는 고모네 산장에서 2박을 지내면서 등산도 하고 호수에서 물놀이도 할거야. 우리 아빠랑 고모는 내 친구라면 언제나 환영하셔!]

당장 내일....?

[혹시 내일가는게 어려우면 다음날 내 친구가 널 픽업해서 함께 제라메에서 만나도 돼!]

잠시 고민하다가 자서방에게 말했더니 자서방은, [안될거없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래! 따라가야지ㅋ

[응 나 내일 같이 갈게! 초대해 줘서 고마워!! 나 뭐 챙겨가면 돼?]

[아빠네 집에서는 아무것도 필요없고, 고모네 산장에 갈때는 수건과 침대시트 그리고 베개보는직접 챙겨가는게 좋을것 같아. 고모가 연세가 있으셔서 빨래를 하시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등산에 필요한 운동화, 백팩, 모자같은게 필요한데 혹시 없으면 내가 빌려줄게.]

나는 갑자기 들떠서 당장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자서방은 갈때 카린의 아버지께 갖다드릴 와인을 골라주었다.

나는 와인은 잘몰라서... 그저 자서방이 좋은거라고 하면 좋은거라고 믿는다.

그리고나서, 나는 시어머니께 달려갔다.


어머님! 모자랑, 수건(우리집에는 무거운 대형수건뿐이라..), 여행가방 그리고 이불시트가 필요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프랑스에서 드하(drap)라고 부르는 이불시트이다. 저걸 펼쳐서 몸에 닿도록 덮고 그 위에 담요등을 덮어서 쓰는거라고 하셨다. 혹시 춥지 않으면 저것만 덮어도 되고, 추우면 그집 담요나 이불을 그 위에 덮으라고 하셨다.

[또 뭐가 필요하니? 말만 하거라.]

[옆으로 메는 가볍고 큰 가방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있지!]

바로 3층 구석에 있는 다락에서 여행 가방 여러개를 꺼내서 골라 가라고 하셨다. 정말 없는게 없는 시댁이다ㅋ

3층은 우리 시아버지께서 사무실로 사용하시는 공간인데 창이 있어서 밤에는 별이 보인다.

얇은수건, 챙넓은 모자, 손수건 등등 필요한 것들을 시댁에서 모두 구할 수가 있었다.

올때 무화과랑 포도를 따먹는것도 잊지 않았고- ㅋ

시댁 정원에 포도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무식아! 나 내일 여행간다!

여행 가든가 말든가...


야, 나 3박 4일 다녀올거라고!

......


그래... 그럼 아빠랑 둘이서 잘 지내보든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