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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루프트한자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기

by 낭시댁 2017. 1. 7.


방콕에서 프랑스 낭시 시댁으로 갈때 자서방은 거의 항상 KLM 항공으로 예약을 해왔다. 헌데 이번에는 완전 성수기라 좌석도 없고 그나마 있는 좌석은 굉장히 비싸서 처음으로 루프트한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방콕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룸셈부르크로 가면 거기로 아버님께서 마중을 나오시기로 하셨다.

자서방은 결혼후 첫 여행이니 좀더 특별함을 담아(?) 갈때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가고 올때는 비지니스로 타자고 했고 뭐 나또한 나쁘지 않은듯해서 동의 하게 되었다.

역시 비행기 여행의 꽃은 기내식이다!

감자랑 소고기 요리

아침에는 닭가슴살과 오믈렛 그리고 과일이다. 딱 내스탈!

 

자서방이 맨 처음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예약을 하고 좌석을 고를때 남은게 얼마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드랬다. 

당시 홈페이지로 확인해보니 남은 좌석, 두개 붙어있는게 요기 1,2번 뿐이라고 고르라고 했었다. 실은 하마터면 그거도 못 탈뻔했다. 

처음에 2번으로 골랐었는데 자서방이 자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좌석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바람에 운좋게 왼쪽 창가 두자리만 있는 곳으로 옮길수가 있었다.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간의 크기를 비교하니 차이가 확연하게 보인다.  

자서방은 기대했던것 보다 너무 좋다고 신나했고, 나는 모니터가 크고 좌석간의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ㅎ
대신에 우리 뒤쪽에 이코노미가 시작되는 줄을 봤는데, 맨 앞줄 이코노미는 앞에 간격이 엄청 넓은걸 보고서 약간 실망했다. 다음엔 꼭 저기로 타자고.. 이코노미 가격인데 앞에 간격이 저렇게 넓다니!!

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좋은점 중 하나가, 23킬로 가방을 두개씩 부칠수가 있다. 그래서 우린 총 네개!

저걸 한 택시에 다 못실을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우리가 잡은 택시의 트렁크는 텅 비어있었고 아저씨가 친절하게 차에 모두 실어주셨다.

탑승 완료~!!

승무원 아주머니들께서 모두 체격이 너무 좋으셔서 눈 마주칠때마다 쫄렸다. 

아 승무원이 이정도는 돼 줘야 술먹고 깽판쳐도 대한항공과 같은 사단은 안날텐데 싶었다. 자서방 말로는 유럽 항공사들 대부분 승무원들이 이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외모 보고 호리호리한 아가씨들 뽑을 이유가 있나 싶다. 특히 쓸데없이 심하게 친절한거도 필요없는듯.. 괜히 이뻐서 친절해서 자꾸 자꾸 호출벨도 한번씩 더 누르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앞에 생수가 하나씩 놓여있다.

이 파우치 안에는 치약칫솔, 물티슈 그리고 안대와 귀마개~~!! 안대와 귀마개 성능이 참 좋다. 나에게 꿀잠을 주었다.

칫솔 치약 그리고 물티슈도 있음

타자마자 쥬스 한잔씩 마셔주시고~

쥬스잔도 참 이쁘다.

아 무엇보다 좌석간에 저 넓은 팔걸이를 보라!! 난 그냥 이게 좋았다. ㅎㅎ

스크린이 참 넓다. 한국어도 지원됨

사실 우린 기내 모니터 화질이 구린데가 많아서 습관적으로 랩탑에 영화를 잔뜩 받아왔는데 이번엔 꺼낼 필요가 없었다. 

한국영화 밀정을 봤다. 완전 몰입해서;; 

단순히 공유도깨비가 나오니까 봤는데 괜히 막 애국심이 솟아올랐다.

메뉴가 적힌 기내식 안내 책자도 나온다.

 

방콕을 뜨고 프랑크푸르트로 날라간다~~

12시간만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 내 발음이 웃기다고 자서방이 자꾸 웃는다.

 

미리 계획한대로 비즈니스 라운지를 찾아갔다. 여기서 룩셈부르크까지 가는 비행기가 4시간 후에 있기때문에 편히 쉴데가 필요하다. 이때가 아침 6시쯤이었다.

우린 프리미엄 이코노미지만 얼마간의 추가비용을 내면 이용이 가능한걸로 미리 알고 갔다.

현금으로 계산하려면 바로 안된다고 해서 자서방이 카드로 결제를 했다. 슬쩍보니 일인당 25유로 정도 낸거같다.

근데 막상 들어가니..ㅠ.ㅠ 먹을게 느므 없다..

마사지 체어 너무 기대했는데 그런거도 없다..

그나마 내가 먹는걸로 챙겨온 것들이 이정도;;  너무 없다..

설상가상으로 곧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와서 자리도 꽉차고;; 

완전 실망하고 돈아깝다는 생각을 했다.ㅠ.ㅠ

우린 돌아갈때는 비지니스 클래스 타는데 그땐 사실 라운지에 들를시간이 없다. 아까웠는데 이걸보니 하나도 안아깝다;;

난 저걸먹고 노숙자처럼 쭈그려서 잤다. 너무 피곤해서 나름 꿀잠잤음

 

프랑크푸르트에서 룩셈부르크까지 가는 비행기는 그냥 이코노미로 돼 있었다. 비행기 자체가 굉장히 작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없다. 거기다 30분 연착..ㅠ.ㅠ 나 연착 증말 싫은뎅..

 

아무튼 이번엔 내가 창가에 앉을테야 하면서 기내에 먼저 달려올라갔더니 두둥... 우리 자리만... 창문이 없다. 모두 다 살펴봤는데 창문없는자리는 여기뿐이다. ㅠ.ㅠ

넋을 놓고 앉아있으니 잠시후 따라 들어온 자서방이 나를보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또 웃는다.

심지어 미리 웹사이트보고 좌석을 고른건데 이렇다고 자기 탓이라며 미안하다는데 표정은 매우 안미안한 얼굴이다.

내 멘붕표정을 사진으로 찍어준다며 깝쭉거리더니.. 흔들어놨네.. 이게 내 기분이었다..

더 놀란거는 우리 눈앞에 길게 치렁치렁 매달려있는 대섯가닥의 긴머리칼;;

창문땜에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은 자서방은, 아마 여기 앉아있던 여자가 기류가 심해 천장에 머리를 여러번 찧은거같지 않냐며 몸으로 흉내냄..

이정도 뽑혔으면 아팠겠는데..

룩셈부르크 상공에서 안개가 심하다며 바로 랜딩하지 못하고 비행기가 두바퀴나 더 돌고 내렸다.

착륙한 후에도 무슨일인지 엠뷸런스가 오고있으니 좀 기다려 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환자가 있어서 먼저 내려줘야 했나보다. 아무튼 예정보다 이래저래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세상이 뿌옇다. 정말 안개 완전 대박...

아버님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처음으로 만난 자서방 동생과도 인사를 나눈 후 낭시로 출발했다.

여긴 안개속에 나무도 운치있구나.. 예쁘다를 연발하니 식구들이 내가 바라보는 곳을 보며 동시에 "뭐가?" 라며 묻는다. ㅎ한국에는 나무 없냐며.. 뭐.. 기분이 들뜬건가부지뭐~

 

자서방은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생각보다 앞뒤  공간이 너무 넓어서 편하게 잤다고.

애초에 이코노미석과의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그정도는 미리 기대했던바라 나는 그냥 쏘쏘..

난 다음엔 그냥 이코노미를 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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