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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이사한 새 집이 낯설고 무서운 고양이.jpgif

by 낭시댁 2023. 10. 5.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모두 떠나자마자 나는 욕실에 무스카델에게 갔다. 온종일 갇혀있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꼬... 
 
"무식아, 인제 나와도 돼! 다 갔어."

기쁜마음으로 불렀건만 무스카델은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기만 한다. 
 
나오라고...
 

그제서야 말귀를 알아듣고 뛰쳐나오려던 무스카델은 자쿠지에서 물을 밟고는 기겁을 하고 다시 올라갔다. 내가 뭘 좀 씻느라 틀었다가... 미안하네 쩝...

안젖은데로 밟고나오면 될것 같은데 물한번 밟았다고 세상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안절부절을 못한다. 

"발 젖었쟈냥...!"

 

자 그럼 손잡아줄까? 

......

결국 내가 두손으로 들어서 꺼내줬다. 

발이 젖어서 기분 별로임

무식아, 우리 이제 밖으로 나갈거야. 새 집을 처음으로 구경하는거지! 

 

 

"나 진짜 나가?" 

 

몇시간 전만해도 나가고싶어서 문을 긁고 야옹거리더니 막상 문이 열리니 발이 안떨어지는 무스카델.

안나갈래.gif

따라라라라~

내가 입으로 러브하우스 BGM까지 연주해주었건만 무스카델은 첫발도 못떼고 다시 들어왔다. 첫시도 실패. 

두번째시도.gif

매우 불안한 표정이지만 두번째 시도에서는 용감하게 욕실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했다. 

 

뒤뚱뒤뚱.gif

하지만 발걸음이 매우 어색하다. 마치 뒷발은 앞발만큼 용감하지 않은지 자꾸만 질질 끌고있는 듯 하다. 

엉금엉금.gif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여서 걸음걸이가 우스꽝스럽다ㅎㅎㅎ

 

거실에는 자서방 뿐인데도 낯선사람이 혹시나 남아 있나싶은지 계속 경계했다. 결국은 금방 욕실로 다시 돌아왔다. 

 

재촉하지말기로 자서방과 약속하고 그냥 무스카델이 스스로 편해질때 나오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밤에 일찍 자려고 혼자 침실로 가서 불을 껐는데, 무스카델이 침대위로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 조명을 켜서 보니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있네?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무스카델이 침대위에 뛰어올라온 직후의 모습이다. 경계심이 전혀 느껴지지않는 모습이라 마음이 놓였다. 

 

짐 정리 좀 빨리 해라냥...

 

 

 

집은 낯설어도 집사들과 가구들은 익숙하니 금방 적응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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