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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삐친 남편이 케잌을 구우며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by 낭시댁 2017. 3. 15.

금요일 저녁, 나는 다음날 회사 동료들과 파타야 1박2일 여행을 간다고 들떠서 가방을 챙기고 있을때 시무룩해있던 남편은 조용히 냄비에 버터를 끓이기 (?) 시작했다. 

"남편, 뭐하는거야?" 

"케잌 만들거야. 바닐라케잌 초코케잌"

"어 나 내일 아침 일찍 간다고 갈때 싸가라고 만들어주는거야? 오 완전 최고~"

"아닌데? 이거 너 하나도 안줄거야. 내일 출근할때 가져가서 동료들 나눠줄거다. 너 하나도 안줄거다." 

ㅎㅎㅎ 입을 한가득 내밀고 투덜투덜거리는 모습이 그냥 웃기다.

맨날 직장에 맘에 안드는 여자동료가 있다고 그렇게 흉을 보더니 주말에는 마침 그녀가 출근하지 않는다고ㅋㅋ 주말에 근무자들이 적어서 선심을 쓰려나보다. 마침 친구들이랑 자기빼놓고 여행간다고 들떠있는 와이프가 얄밉기도 했을거고.  

아몬드가루를 털어넣는 모양이 뭔가 잔뜩 불만인듯한 모양새다. 평소같음 막 도와달라거나 옆에서 같이 있어달라거나 할텐데 암말이 없길래 잠시 옆에서 웃어주다가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

잠시후 나와보니 어느새 오븐에서 다 구워져서 나온 초코케잌들~

"초코랑 바닐라랑.. 그리고 중간에는 믹스?" 

"응 근데 생각보다 너무 이상해. 실패야. 담엔 안섞을거야.."

 

​"와 맛있겠다. 하나 먹어도 돼?" 

"아니"

어.. ㅎㅎㅎ 당연히 안되겠지...

몇시간후 남편이 묻는다.

"하나 먹을래?" 

"아니"

ㅎㅎㅎㅎ 그럴줄 알았어. 역시 요리사는 항상 자기 음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데 내가 좀더 조를줄 알고있다가 너무 쿨하게  나오니 당황하는 모습이다. 

내일 동료들이랑 맛있게 먹어. 그 미운 여자빼고~ ㅎㅎ

그리고 다음에 나도 만들어줘라 회사 가져가서 자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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