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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요리

태국 닭튀김 가루로 만든 후라이드 치킨-

by 낭시댁 2019. 8. 18.

며칠전 내 후라이드 치킨에 대한 자서방의 반응이 좋은걸 보고는 요즘에 치킨에 너무 꽂혀 버렸다. 

근데 정말 치킨은 왜 이렇게 안 질리는 걸까 ㅎㅎㅎ 

전분가루로만 튀겨오다가 얼마전 슈퍼에서 발견한 튀김 가루-

한봉지에 12바트밖에 안한다! 오리지널과 매운맛 두가지가 있길래 한봉씩 사와서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다. 

근데 자서방이 직접 해 보고 싶다고 하길래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맡겨봄..

후라이팬 대신에 좀더 좁고 깊은 냄비를 택한건 좋은 선택이군..

기름이 확실히 덜 튄다. 

나는 항상 최소 30분 전에 치킨에 밑간을 해 두었다가 사용했는데 자서방은 아는척을 하면서 밑간 필요 없다며 패스! 

근데 맛을 보니, 튀김가루에 맛이 베어 있어서 밑간을 했더라면 짰을 것 같다. 어쭈... 생각보다 좀 하네..

 

나는 아침에 재래시장에 가는걸 좋아하는 탓에 재래시장에 갔다가 근처 마트에 들러서 닭고기를 사오기로 했다. 나는 윙이 좋다고 말하며 자서방에게는 어느 부위가 좋은지 물어보았더니, 자서방이 당당하게 자기 다리를 가리키면서 윙은 살이 별로 없어서 자긴 여기가 좋단다. 

"확실해? 윙에도 부위가 두군데 다른거 알지?" 

내가 한쪽 팔의 팔꿈치를 기준으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가리키면서 한번 더 물어보았더니, 자서방은 두말않고 고집 스럽게 자기 다리를 당당하게 가리켰다. 다리를 튀겨먹을거면.. 오래 걸릴거같은데..  

결국 내가 사온건, 나를 위한 날개 (윗부분만 따로 파는거)와 자서방을 위한 다리 5개 ...

그런데 내 닭날개를 보더니 자기가 말한게 이거였단다.. 참내.. 내가 몇번을 물어봤는데 계속 지 다리를 가리키면서 그거라더니... 

어떻게 여지껏 닭의 날개랑 다리를 구분 못할 수가 있는거지...

날개와 다리를 한데 튀기면 걸리는 시간이 달라서 헷갈릴까봐 오늘은 다리만 튀겨먹기로 했다. 

자서방은 튀김옷을 두껍게 입히는데 최선을 다했다. 튀김옷이 좋은가 보다.. 

마른 밀가루를 한번 입히고는 찬물을 조금만 섞은 되직한 튀김반죽을 두껍게 입혔다. 

결국 아주 뚱뚱한 첫 튀김이 나왔다. 

근데 한조각의 크기가 ㅎㅎ 아무리 봐도 닭다리로 보이지 않음.. 뭔가 중국식 만두같은...?  

이 사진을 시어머니께 보내드리며 뭔지 맞혀보시라니까 닭튀김이라고 바로 맞추셨다. 그리고는 살찐다고 적당히 먹으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다리 5개를 튀겼고 이미 그중 하나는 완성되기 전에 내가 다 먹었다. 

나더러 5개 다 먹으라길래 왜저러나 싶다가 그냥 알았다고 ㅎㅎㅎ 다 먹고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에 한조각 남겨 놓았을때 자서방이 이성을 잃고 낚아 챔..

하나 먹더니 더 없냐고.. 이렇게 맛있을줄 모르고 좋은 남편인 척 하느라고 다 양보했던건데 어쩌고 저쩌고 서럽게 주절주절 ㅎㅎ 


 

결국 바로 날개도 똑같이 튀겼음 ㅎㅎ 

​그리고 이건 며칠 전에 자서방이 빌라마켓에서 사온 튀김가루- 

이건 반죽을 입히고 마른 가루를 한번더 입혀서 튀겼다. 

 

가격은 태국브랜드의 10배 가격인데 막상 튀겨보니 솔직히 태국 튀김가루가 더 맛있음. 비싸다고 맛있는게 아녔어... 

​게다가 자서방이 자세히 안보고 (치킨 사진만 보고 홀려서 사옴) 매운맛으로 사와서는... 물론 나에겐 전혀 맵지 않지만 자서방은 식식 거리면서도 말은 안맵다고... 

 

두봉지 사온거 중 한봉지는 남아있어서, 태국 튀김가루 안매운맛과 이걸 섞어서도 해 보았는데, 그게 가장 맛있는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튀겨 먹는중인데 시어머니 말씀대로 좀 줄여야 할 것 같네..

 

기름도 너무 많이 들고.. 남는 기름은 아까워서 내가 작은 유리통에 담아놨더니 (요거트 만들어 먹는 통 하나 희생) 

자서방이 이걸 보더니 하는말.. 병원에 소변검사 낼라고 받아놨냐고 ㅎㅎㅎ 드럽게 식용유에 그런 소리를... 아주 좋았어..ㅎㅎㅎ

 

프랑스 갔다와서 이미 우리 두사람다 몸무게가 늘었던 상태인데 유지는 커녕 더 찌는중이다. 

근데 정말 치킨은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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