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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제대로 된 성의식 교육이 시급하다...

by 낭시댁 2020. 8. 20.

아침에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관련기사를 보고는 속이 답답해져서 쓴 웃음이 났다. 

 

 

 

기사원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495024?sid=100

 

 

 

갑자기 떠오른 기억-

새내기 시절의 어느날, 동아리방에서 복학생 선배가 실실 웃고 있었다. 아침 등교길 지하철에서 웃긴 장면을 보았다는 것이다. 여고생이 혼자서 악을 쓰면서 한 아저씨한테 고래고래 화를 내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그 아저씨가 그 여학생의 엉덩이를 더듬었다는 것.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그 남자는 남일인것 처럼 딴청을 했고 그런 그를 보고 여학생은 더 팔짝 뛰면서 소리를 쳤단다. 그러다 근처에 있던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끼어들었는데 가해자가 아닌 여학생을 야단쳤다고 한다.

‘그냥 아빠라고 생각해라- 뭐 그리 큰일이라고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느냐...’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 선배와 다른 남자선배들은 재밌다고 웃었고 나와 다른 여자들은 멀뚱거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실제 그 자리에서도 몇사람이 그 할아버지 말을 듣고 큭큭거리며 웃었다고 했다. 나는 그 선배 옆으로 바짝 다가가며 말했다. 선배, 내가 선배 엉덩이 기분나쁘게 만지면서 그냥 엄마라고 생각하라면 기분 좋아요...? 

그 선배는 웃음을 멈추고는 말했다. 

‘아... 웃을일이 아니었구나...’

 

또다른 기억- 여학교

나는 여중과 여고를 나왔는데 그곳에는 성추행 비슷한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남교사들이 있었다.

 

중학교때 교장-
당시 우리는 명찰을 가슴 앞주머니 바로 위에 달곤했다. 하교할때는 주머니 안으로 명찰을 집어넣곤 했는데 다음날 등교 후 깜빡하고 그걸 꺼내지 않으면 교장이 손으로 가슴을 꾹꾹 누르면서 명찰을 직접 끄집어내고 돌아다녔다. 마치 하루의 중요한 일과인것 처럼 - 

고등학교때 음악-
당시 하복을 입을 때였는데 단체 엎드려 뻗쳐를 시키고는 돌아다니면서 교복 상의를 까뒤집곤 했다. 가뜩이나 짧은 치마로 엎드려 있느라 완전 무방비 상태인데!! 일일이 엎드려있는 여학생들의 상의를 뒤집어 올리는 이유는 속에 메리야스 챙겨 입었는지 안입었는지 검사를 하는 거라고 했다. 하복은 굳이 안올려도 속이 훤히 비쳐서 다 보이는데도 말이다. 

그때는 솔직히 교사니까 그래도 되는지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속이 시커먼 인간이 한둘이 아니다.

좀더 충격적인 이야기-

오래전에 영어 강사를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경기도 어느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원어민 백인남자교사한테 들었던 이야기다. 매일 인사하는 같은 동에 사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느날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타게 되었다고. 한국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배워서 서툴지만 예의바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는데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좀 만져보자" 하면서 거기를 덥석 만지더란다. 웃으면서 말이다. 그 남자는 그 일로 트로우마가 남았다고 했다. 부끄럽고 내가 다 미안하더라...


일전에 한국 불법 성콘텐츠 범죄 기사를 본 자서방이 말했다. 한국에 성관련 범죄가 유독 많은것 같다고... 왜그런거냐고...

솜망치 처벌과 함께 부족한 성교육과 잘못된 성의식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추기만 하던 문화속에서 결국 삐뚤어진 호기심들은 불법 성콘텐츠에 몰려들었고, 앞에서 점잖빼던 신사는 은밀하게 몰래카메라를 찍고 다녔다. (프랑스의 티비 리얼리티쇼 수위에 놀라서 내가 어제 작성한 포스팅 하나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다 ㅠ. ㅜ 프랑스는 방송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노출해서 오히려 적응이 좀 안되지만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쉬쉬하니까 조금만 노출해도 다 야릇하게 보이게 되는게 더 문제가 아닌지...)

한번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처벌 수위라도 확 끌어 올렸으면 좋겠다. 싱가폴처럼 태형도 참 좋은데 말이지...

아무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부족한 성의식은 정말이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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