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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식 '원조' 타불레는 프랑스 타불레와 이렇게 다르다. 수업 마지막날에는 각자 하나씩 간단한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먹기로 했다. 나는 초콜렛 케잌을 구웠다. 호두랑 다크초콜렛 조각이 씹히도록 넣어서 촉촉하게 구웠다. 한조각은 일단 맛보고 (역시 맛있다. 자화자찬), 반은 자서방 먹으라고 남겨둔 후, 잘라서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호일에 싸갔다. 시리아 친구는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쇼핑백에서 음식 재료를 꺼내기 시작했는데 그 재료들이 끝없이 계속 나왔다. 부엌을 아예 통채로 옮겨온 듯한... 집이 먼 그녀는 매일 기차를 타고 왕복 3시간씩을 다니고 있는데, 우리에게 신선한 타불레를 맛보여주기위해 신선한 재료들을 일일이 따로 챙겨온 것이다. 거기다 저 커다란 유리볼은 또 얼마나 무거운데... "먹어보면 알겠지만 프랑스 타불레랑은 완전 달라. 이게 바로 원조 타불레야... 2022. 12. 20.
프랑스어 델프 B2 필기시험 보던 날- 마침내(?) 프랑스어 델프 B2 시험을 치뤘다. 시험이 오후일정이어서 오전에 잠깐 공부를 시도했다. 듣기문제 하나, 작문 하나, 그리고 마지막에 독해문제 하나를 푸는데 독해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어버렸다. 휴우 자신감 떨어질뻔했네... 시험장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로렌대학교였다. 도착해보니 우리반 친구들은 일찌기 도착해서 이미 시험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게 아닌가?! 왜 이리들 일찍온거니... 나는 맨 뒤로 가서 앉았다. 지난 5월, 델프 B1 시험때보다 인원수가 확실히 적었다. 그렇담 C1 시험장은 이것보다 더 조촐하다는 의미인가... 독해시험때는 귀마개를 가져간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린적도 있었고 또 누군가는 끊임없이 기침을 해서 감독관.. 2022. 12. 19.
월드컵에 진심인 아기 고양이.gif 프랑스와 모로코의 축구경기가 있던 날- 시어머니께서는 여러장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셨다. [탈린이 축구를 참 좋아해.] 그렇다. 다른 고양이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을때 탈린만은 경기장에 당장 뛰어들것 처럼 축구중계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이겨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 화면앞에서 축구공을 열심히 쫒아다니고 있는 탈린의 뒷통수 🤣🤣🤣 그리고 시부모님은 축구보다 탈린의 뒷통수를 더 열심히 구경하셨다 🤣🤣 탈린이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이날 경기는 프랑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탈린, 고생했어. 이제 좀 쉬어. 2022. 12. 18.
실종 4개월만에 돌아온 고양이 덕분에 찐행복을 찾은 시댁 흰눈이 소복히 쌓인 날 나는 모웬을 보러 시댁으로 갔다. 모웬이 돌아온 후 정원 울타리는 모두 굳게 닫혔다. 그리고 거실에는 고양이 세마리가 북적이며 나를 반겨(?)주었다. "울타리가 닫혔으니 모웬도 정원에 가끔 나가나요?" "하.. 그게..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밖에 내보냈는데 잠시 후 내다보니 어느새 옆집 정원에 가 있는게 아니겠니..." 허걱... "울타리에 틈이있어요?" "내가 부르니까 울타리밑으로 기어서 들어오더라. 하아..." 아버님께서는 우리와 잠시 둘러앉아 커피한잔을 비우시고는 금새 정원에 나가서 혼자 뚝딱뚝딱 울타리를 보수하셨다. 울타리 아랫쪽에 나무판자로 모두 둘러 막으신 것이다. 이제는 절대 못나가겠다. 모웬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탈린은 여전히 눈에 봬는게 없고..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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