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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액티프라이로 고구마 돌만들기 ㅠ. ㅜ

by 요용 🌈 2016. 12. 12.


자서방이 어제 저녁에 고구마를 한봉지 가득 사왔더랬다.
월요일이 태국 공휴일이라 사흘간 집에서 빙둥거리고 있자니 뭔가 자서방을 위해 할일이 있을 것 같아 생각한 것이 바로 고구마 요리-

아침에 사실 자서방한테 "내가 오블렛 만들어줄까?" 라고 했더니 자서방 대답
"나 뭐 잘못한 거 있는건가? 벌 받아야돼?" 라며 시무룩한 표정;; 

내가 오믈렛을 한두번 살짝 태우긴 했지만 못먹을 맛은 아니었는데 뒤끝이 상당하다.

암튼 어제 자서방이 사온 고구마를 코코넛 오일 살짝만 넣고 액티프라이에다 맛있게 해주겠다고 출근하는 자서방에게 자신있게 전달했다.

열심히 고구마껍질을 벗기고 깍뚝썰기해서 액티프라이에 30분으로 타이머를 맞춰놓고선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더운 태국에서 액티프라이를 쓰거나 빵을 구울때 우리는 베란다에다 머신을 놓고 이용한다.

암튼 요즘 도깨비 드라마에 나오는 공유가 왤케 멋있는거야.. 

3,4부를 연속으로 보고나서 그러고도 아쉬움이 남아 다시한번 돌려서 보고있었는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ㅠ. ㅜ



고...고구마 타는 냄새 ... ㅠ. ㅜ



상황은 처참했다.
타이머를 분명 맞춰놨는데.. 30분이 다 돌고나서 왜 또 돌아간건지...

고구마가 돌이 돼 있다. 수분기가 바싹 빠져서 자갈느낌.. 탄 가루가 풀풀 날린다. 마치 300년 묵은 고구마 미라를 발굴한 모양새..

남편아..
난 이제
널위한 요리같은거는
안해야겠다..

미안하다.. 고구마 다시 사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