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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공원에서 깨금을 땄다!

by 낭시댁 2023. 8. 30.

크진 않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 동네 공원. 
조깅도 하고, 혹은 산책도 하고 거기다 구석구석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파란하늘 초록나무. 안구정화가 되는 기분이다. 
일단 예쁜 사진들 먼저 자랑 좀 하겠습니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각도! 
캬 사진 정말 잘 찍었네.

어딘가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 했더니... 

밤송이를 발견했다! 
워낙 프랑스에서 밤처럼 생긴 녀석들을 많이 봐서 이거도 짝퉁(?)인가 하고 봤더니 이건 진짜 밤이다! 

저 밤송이들의 입이 벌어질때쯤이면 나는 맨날 맨날 밤나무 아래에 떨어진 밤이 없나 하며 두리번거릴 예정이다. 

그리고 바로 이 나무! 맨날 생각없이 지나치다가, 깨금나무처럼 생겼네 하고 앞으로 뛰어가다가 무심코 올려다봤더니!? 진짜 깨금이 주렁주렁 달려있네? (깨금이 헤이즐넛이라는건 어른이 되어서 알게되었음. 하지만 나에게 넌 영원히 깨금이다.ㅋ) 

열매가 꽤 많이 열려있는데 사람들이 왜 안따가는거지ㅋ
일단 주변을 살핀 후, 딱 두알을 땄다. 뭐 먹고싶어서라기 보단 어릴적에 먹던 그 맛인가 싶어서 호기심에 ㅎㅎ  
 

 

집에돌아와서 생각없이 책상위에 던져놨더니 무식이가 다음날까지 앞발로 굴리면서 잘 놀았다.  

깨먹어야겠다. 익었을까...


아주 잘 익었다. 어릴적엔 이거보다 덜 익었을때도 잘만 먹었다. 살짝 덜익었을땐 속껍질이 흰색인데 촉촉하니 잘 벗겨진다. 

아, 어릴적엔 직접 깨금을 따진 않았고, 아빠가 따다주셨다. 과수원옆에있는 산 언저리에 깨금나무가 있었는데, 위험해서 직접 올라가지는 못하게하셨다. 과수원에 다녀오신 아빠가 깨금을 던져주시면 나랑 언니는 화단에 앉아서 망치랑 짱돌로 깨먹었다.

울언니한테 이 사진을 보내줬더니 안그래도 짱돌로 깨먹던 생각이 난다고 하네ㅋ
 
아 나도 나이를 먹긴먹나보다. 자꾸만 이야기의 흐름이 라떼는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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