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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서 내가 제일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다.

by 낭시댁 2023. 8. 20.

해독쥬스용 바나나와 사과를 사러 아침에 리들에 갔다가 오늘도 득템을 했다.  

바베큐용 칠면조 꼬치 960g짜리를 두팩에 2유로에 득템을 했다. 칠면조는 닭고기랑 식감이 흡사해서 맛있다. 

 

그리고 앱 쿠폰으로 맛있는 디저트도 하나 얻어왔다. 

이름이 스위스라고 써져있었는데, 패스트리 사이에 크림과 초콜렛이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다. 단팥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라 세일할때마다 몇개씩 쟁인다. 커피랑 먹으면 꿀맛!!

 

해독쥬스 한사발로 하루 섬유질 보충을 해 준 후 디저트도 먹고 바로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자, 칠면조고기로는 무엇을 요리할까... 유통기한 임박이라 당일날 조리를 해야 한다. 

 

두팩이니까 두가지 요리를 해 봐야지!  

 

일단 파프리카 양념을 물에 씻었다. 새로운 요리로 탄생시키기 위해서. 

닭갈비를 만들고 싶었는데 뭔가 닭도리탕같기도 하네... 

 

고구마가 없어서 감자를 넣었고ㅋ 떡국떡도 넣었다. 양배추가 없으니 그냥 양파 당근에 쥬키니를 듬뿍 넣었다. 그러고보니 뭔가 떡볶이 양념이랑 비슷하길래 점심식사로 먹을때 삶은 계란도 하나 얹어서 밥 조금이랑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다. 자화자찬ㅋ

깻잎이 빠졌네!

이건 너무 매워서 우리 자서방은 못먹으니, 나머지 한팩으로는 자서방이 먹을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야겠다. 

 

바로 치킨너겟- (아, 칠면조 너겟) 

 

사실 며칠전부터 자서방이 치킨너겟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결국 내가 만드네. (자서방한테 시켜볼까 하다가 그냥 내가 후딱 만드는게 속 편하기도...;;) 

믹서기 (써머믹스)에다 양파랑 생강가루(사실은 생강차ㅋ) 미원 조금, 그리고 전분가루를 넣고 휘리릭 갈았다. 파프리카 양념에 재워져있던거라 이미 짠맛이 충분해서 짠맛은 추가하지 않았다. 

 

모양 대충 잡고 한국인동생이 줬던 치킨튀김가루를 입혀서 튀겼다. 

모양잡는데 시간을 쏟고싶진 않아서 그냥 크기만 적당하게 만들다보니 모양이 제멋대로다 하하 

 

치킨가루가 부족해서 마지막에는 그냥 전분가루를 입혔더니 윗쪽애들은 색깔도 우중충하네. 

 

모양은 좀 별로지만 뜨거울때 바로 먹어보니 그 맛이 어마어마하다!! 몇개나 집어먹었는지 모른다;; 

단면샷을 찍었어야 하는데 요리하랴 먹으랴 그 생각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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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팩 튀겼는데 양이 꽤 많다!

 

거실에 있던 자서방에게 내가 외쳤다.

 

"어머님께 너겟 드실건지 여쭤봐. 지금 갖다드린다고 해." 

 

"엄마 요즘 다이어트때문에 기름요리 안드셔서 분명 거절하실거야. 그래도 일단 여쭤볼게." 

 

아 어머님은 백프로 거절하실거다. 자서방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는 동안 나는 아버님께 메세지를 보냈다. 

대충 쓰다보니 스펠링이 제 멋대로 ㅋ (그래도 시부모님은 다 알아들으신다ㅋ)

 

어머님께서 옆에 계셨다면 분명 안된다고 말리셨겠지만 아버님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셨다.

 

[제가 치킨너겟 만들었어요. 좀 갖다드릴까요?]

 

[맛있어보이는구나! 나는 두 조각만 다오. 그 이상은 안돼. 고맙다. ]

 

그래도 두조각만 드리면 정없으니까...  예쁜걸로 골라 여러개 담았다. 

 

부엌에 들어왔다가 벌써부터 내가 너겟을 통에 담고 있는 모습을 본 자서방이 조심스레 말했다. 

 

"아... 엄마가 안드신다고 하셨는데..." 

 

"아버님은 드신댔어. 따뜻할때 지금 잠깐 갖다드리고 오자." 

 

남은 너겟도 꽤 많다. 저녁에 자서방 먹을꺼만 남겨놓고 냉동실에 얼려놓을 생각이다. (아니면 자서방이 한번에 다 먹는 수가 있어서...)

 

언니 치킨 갖고 올거야? 보고싶어... 치킨... 

 

 

따끈할때 너겟도 갖다드리고 고양이들도 만나고!

우리 쏜살같이 시댁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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