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험이 끝났다.
우리반 집순이 친구들은 시내에서 커피를 마시러 간다고 했지만, 나는 옆반 한국인 친구와 둘이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시험문제에 대해 한국말로 수다를 떨면서 우리는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했다.
날씨도 좋구나!
우리가 찾아간 곳은 Les Pissenlits (레 피썽리), 바로 우리 시어머니와 자서방이 좋아하는 그 레스토랑이다.
평일 점심에는 오늘의 요리 (Plat du jour)가 12.5유로다. 나는 며칠전에 미리 홈페이지로 이날의 메뉴가 무엇인지도 확인했고 자서방을 시켜서 예약까지 해 둔 상태였다.😍😍😍
자서방은 예약전화를 해 주면서 다음부터는 꼭 직접해 보라며 당부했다.
테라스 자리는 꽉 차있었고, 우리는 시원한 실내로 안내 받았다.
으아... 과일향이 나는 이 시원한 맥주맛은... 홀가분한 기분과, 더운 날씨까지 더해져서 3배 더 맛있었다!!
이날의 메뉴는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하게 부서지는 돼지고기조림과 당근+고구마(노란색&자색)구이였다.
우리는 사이좋게 서로의 접시에 덜어주고 본아페티!
맛있었지만 양도 많고 수다를 부지런히 떨다보니 다 먹지를 못했다. 내가 음식을 낭비하다니...
마지막에 계산을 하고나서 카드 영수증을 보니까, 직원이 맥주값을 빠트린것이 아닌가... 나는 직원에게 맥주값이 빠졌다고 말하며 카드를 다시 건네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저 참 정직하지요?"
그 직원은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한마디를 덧 붙였다.
"후회되네요..."
나중에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말하지말지..."
저는 낭시에 사는 정직한 한국인입니다. 🤓🤓
괜히말해써...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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