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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반가운 반친구들과 다같이 점심식사

by 낭시댁 2022. 6. 6.

지난주, 대만인 친구가 우리반 친구들을 모두 자신의 집으로 점심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자서방이 골라준 와인을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친구집으로 향했다.

얼마만에 만나는 친구들인지! 다들 프랑스인이 다됐는지 하나같이 와인을 한병씩 들고 도착하는 친구들.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한명 두명씩 도착하는 친구들을 일일이 집주인처럼 맞이해주게되었다. 비쥬비쥬...

남자는 페루인과 베네수엘라인 둘뿐이었는데, 베네수엘라 친구는 수업 마지막 2주동안이나 아파서 결석하는 바람에 뭔가 좀 어색했는지 유난히 쭈삣거리며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후 페루인 친구에게 속삭이며 "왜 나는 아무도 비쥬를 안해줘...?" 라고 했단다.

"오구구.. 이리와, 내가 해줄게. 너 들어올때 다른 애들이 한꺼번에 뒤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놓쳤나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말했다.

"얘한테 비쥬 안해준 사람들 다 이리와."

기분이 좀 풀렸던지 베네수엘라 친구가 말했다.

“아참!! 나 얼마전에 무도회장갔다가 우리 선생님 K 만났다!! 혼자와서 살사추시는데 진짜 섹시하더라! 수업때 맨날 졸려보이는 모습과는 딴판이었어!!”

“아.. 수업시간에 항상 피곤해보이는 이유가 있었구만.”

우리는 오랜만에 수업시간을 떠올리며 온갖 농담을 주고받으며 쉴새없이 웃었다.

지난번에도 먹어본적 있는 과바오를 준비한 친구. 이번에는 고수가 추가되었다.

일명 대만식 햄버거-

찐빵사이에 머스타드잎, 삶은 돼지고기, 달콤한 땅콩가루등을 넣어서 먹는데 맛의 조화가 정말 좋다. 이번에도 두개씩 먹었다.

이날이 마침 프랑스 휴일이라서 친구의 프랑스인 남편도 우리와 함께 해주었다. 친구는 사교성 좋은 남편이 영어와 프랑스어를 적절히 섞어서 우리들을 훌륭하게 접대해 주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며 나에게 속삭였다.

빠질수 없는 레드와인-

후식으로 녹차롤까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후식까지 끝냈을때 친구는 집에 방문해 주어서 고맙다며 선물로 대만과자를 골고루 나눠주었다. 참으로 정이 많은 친구다.

내가 가장 먼저 도착했을때 밀가루가 여기저기 묻은 셔츠를 입고 있다가 급하게 샤워를 하러 들어갔었는데 그 모습만 봐도 친구가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느라 많이 고생했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기념품까지 준비하다니.

"우리 다음번에는 각자 음식이나 음료를 준비해와서 공원에 피크닉을 가는게 어때? 내가 디저트 종류는 몇가지 준비할 수 있을것 같애."

소심하게 있던 베네수엘라 친구가 자신있게 제안을 했다. 평소 소심한편인데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다. 참고로 파티시에 출신이라 뭘 만들어올지 기대된다!

"그거 좋다! 다다음주 쯤으로 날을 잡아보자."

"다음주는 안돼?"

"다음주는 내가 휴가 가거든ㅋㅋ"

우리는 다같이 부른배를 두드리며 나왔다가 영국인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6명이 낑겨타고는 트램 정거장까지 갔다. 그 과정에서 길을 헤매느라 뜻하지 않은 드라이브까지 즐겼다.

일단 나는 휴가를 잘 다녀올테니까, 다다음주에 보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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