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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마지막 수업날은 파티!

by 낭시댁 2022. 5. 20.

지난주 금요일-

 

진짜 마지막 수업날이 와버렸다. 

 

선생님께서는 옆반에서 우리를 파티에 초대해주었다고 하셨고, 각자 음식이나 음료등을 조금씩 가져와서 모두 같이 나눠먹는 자리가 될 거라고 하셨다. 

 

아침에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역시나, 어김없이 김밥을 쌌다. 참치김밥. 

많이 준비했다가 괜히 아무도 안먹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그럴 경우 내가 혼자 다 먹어버릴수 있도록 딱 3줄만 쌌다. 

옆반에는 시리아인들이 많은듯 했고 대부분 아랍음식들이었다.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 그저 내 김밥이 너무 튀어보였다.ㅋ

내 친구 대만인은 시원한 차 세병과 맛있는 쿠기를 구워왔다. 저 차 한병정도는 내가 혼자 다 마신것 같다. 남기면 괜히 미안해질것 같아서 사람들에게 따라주면서 돌아다녔고 친구는 고맙다고 했다. 

우리반 친구들은 부끄러움을 타는지 모두들 구석에 모여서 쭈뼛거리고 있었고, 나만 혼자 접시를 들고 왔다갔다하면서 (음식들이 다 사라지기전에) 골고루 퍼담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나를 보시며 흡족한 표정으로 옆반 선생님께 내 소개를 하셨다.

 

"이 친구는 음식을 좋아한다고 습관처럼 말하더니, 과연 그 말이 진짜였네요?!"

 

그리고 내가 두접시째 갖다먹고 있을땐 선생님께서 크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음에 우리집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한번더 생각해봐야겠는걸?!"  

옆반 친구들도 다들 친절했는데, 내가 음식을 퍼담을때마다 누군가가 옆에와서 음식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곤 했다.  

난, 후무스, 닭고키버터커리, 샐러드, 로렌키쉬, 홈메이드빵, 쿠스쿠스 등등...

내 입에는 다 맛있었다. 특히 뒤늦게 도착한 옆반 누군가가 가져온 얇은 닭고기구이와 요거트소스 그리고 새콤한 쿠스쿠스! 완전 내 취향이었다. 우리반 친구들한테 음식 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갖다먹으라고 몇번 말하다가 결국 포기했는데 뒤늦게서야 내가 먹는 모습을 보더니 하나둘씩 접시를 찾아 나서고 있었다. 난 어릴적부터 그런말을 자주들었다. 입맛이 없다가도 내가 먹는걸 옆에서보면 덩달아 먹고싶어진다고... 

  

나는 내 김밥 앞에 앉아서 젓가락질을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는데 내가 옆에서 놀려서 다들 김밥 근처에 못왔던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젓가락질 하는 모습들이 너무 다채로워서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역시 젓가락을 가져오길 잘했다. (김밥은 다행히 우리반 친구들이 맛있다고 치켜세워주며 모두 클리어해주었다.)  

 

그리고 특별공연으로 우리반 최연소자인 영국인 소녀가 라이브 무대를 준비했다. 

노래가사도 아름다웠지만 (영어가사인데 제목은 모름)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워서 첫소절에서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클라이막스부분에서 세번이나 삑사리가 났는데 그녀는 쿨한 반응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ㅋ

 

노래가 끝났을대 나는 크게 박수를 쳐주며 "자랑스럽다 친구야!" 라고 프랑스어로 외쳐주었다.

 

이제 정말로 다 끝났다. 

 

나는 다음 학기에 추가로 수강을 할 생각이지만, 이렇게 좋은 반을 또 만날수가 있을까... 한학기동안 즐거웠다 친구들아, 밖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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