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시험을 끝낸 다음날 듣기, 독해, 작문 시험이 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말하기 시험은 내가 어학연수를 했던 바로 그 강의실에서 이뤄졌었는데 둘째날 시험은 A관에서 진행되었다.
여유있게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강의실을 찾느라 꽤 헤맸다.
내 앞에서 먼저 도착해서 헤매고 있던 총각들 두명과 함께 으쌰으쌰해서 무사히 늦지 않게 도착할 수가 있었다. (프랑스 건물은 3층을 2층이라고 부른다! 왜 때문에... 헷갈리게...)
일찍 도착해서 맨 앞에 앉으려고 했건만... 맨 꼴찌로 들어온 우리 세사람은 맨 끄트머리 자리에 앉게 되었다.
스피커는 모두 앞쪽에만 있었고 더운 날씨 탓에 모든 창문들은 죄다 열려있었다. 그리고 교회처럼 길쭉한 책상에 앙증맞은 사이즈의 의자가 고정된 형태라 꽤 불편했다. 낡은 책상위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고 거친 나뭇결때문에 글씨 쓰는게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스피커 음질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주관식 문제가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는게 문제였을 뿐..
2시간에 걸쳐서 모든 시험이 한번에 쭈욱 이어지는게 아니라, 듣기 25분/ 독해 45분/ 작문시험 45분 각각 끊어서 쉬는시간을 제공해 주어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수정테이프를 두개를 챙겨온게 신의 한수였다. 하나는 급하게 쓰다가 망가져버렸는데 앞자리 옆자리 사람들이 번갈아가면서 수정테이프를 빌려달라고 해서 정신이 사나웠다 😐 특히 앞자리 그녀에게는 내가 쉬는시간에 말해주길, 수정테이프가 필요하면 그냥 갖다 쓰고 물어보지는 말라고 두번이나 말했는데 그녀는 작문시간에도 내 허락을 받아가며 빌려감... 그래도 작문 시간이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 그리고 자서방의 손목시계를 빌려온것도 너무 잘한 일이었다.
마지막 작문 주제는 한번도 연습해 본 내용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작성했다.
[대학일보에 당신의 첫 외국어 연수경험을 작성해 주세요.]
나는 그냥 최근에 프랑스어 연수한 것이 나의 첫 외국어 연수경험이라고 작성했다. 160단어이상만 쓰면 되는데 나는 쓰다보니 280단어정도 쓴것 같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끝나가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글씨를 휘갈겼다.
우리반 친구들이 모두 다국적이라 문화교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친구들과 교류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특히 좋아했던 선생님이 누구였는지, 프랑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어쩌고 저쩌고... 외국어 연수를 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나처럼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궁금한게 있다면 나에게 연락줘라...
결과는 6월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점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험이 모두 끝나서 너무나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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