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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어 델프 B2 필기시험 보던 날-

by 낭시댁 2022. 12. 19.

마침내(?) 프랑스어 델프 B2 시험을 치뤘다.

시험이 오후일정이어서 오전에 잠깐 공부를 시도했다. 듣기문제 하나, 작문 하나, 그리고 마지막에 독해문제 하나를 푸는데 독해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덮어버렸다. 휴우 자신감 떨어질뻔했네...

시험장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로렌대학교였다. 도착해보니 우리반 친구들은 일찌기 도착해서 이미 시험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게 아닌가?! 왜 이리들 일찍온거니...

나는 맨 뒤로 가서 앉았다.

지난 5월, 델프 B1 시험때보다 인원수가 확실히 적었다. 그렇담 C1 시험장은 이것보다 더 조촐하다는 의미인가...

독해시험때는 귀마개를 가져간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린적도 있었고 또 누군가는 끊임없이 기침을 해서 감독관께서 코로나방지를 위해 환풍기를 돌리기도 하셨다. 그 바람에 사람들이 춥다고 외투를 다시 걸치는 등 종종 어수선했던 것이다.

지문 내용을 이해해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주관식이 너무 많아서 처음부터 멘붕이 왔을 뿐… 분명 내용은 다 이해한것 같은데 주관식답을 쓸 땐 몇번이나 갸우뚱...

작문시험이 시작되었을때 내 옆에 앉은 중국남자는 한숨을 크게 몇번 쉬더니 금방 끝내고는 가만히 앉아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진작에 포기한듯한 느낌적인 느낌...

시험이 모두 끝났을때는 나와 내 친구들은 일단 너무 후련했다.

낭시역까지 걸어오면서 친구들이랑 기억나는대로 시험답변을 비교해 보았는데 자꾸 내 답변만 다르다... 아, 안되겠다, 이제 시험 얘기 그만하자, 나 불안해지려고 해...


“아, 말하기 시험까지 모두 끝나면 우리집에 놀러올래? 내가 쿠스쿠스 맛있게 만들어줄게!”

모로코 친구의 제안에 우리는 바로 날을 잡았다. 비록 20살밖에 안된 그녀이지만 이래봬도 결혼 2년차 주부인지라 요리도 잘한다고 한다. 쿠스쿠스를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는데 미리 신난다!

아직 말하기 시험이 며칠안에 또 있을 예정이긴 하지만 일단 오늘 필기시험은 끝났다! 친구들아, 뱅쇼 한잔 해야되지않겠니?

술을 못마시는 무슬림 친구들은 떠나고 남은 멤버 (카자흐스탄, 필리핀 친구)와 역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뱅쇼 세잔 주세요...

아저씨는 뱅쇼를 컵에 가득 부어주시느라 손에 좀 쏟으셨는데 뜨겁지도 않으신가보다. 아저씨 손에서 김이 풀풀났다. (그 정도로 날이 추웠다.)

뱅쇼와 함께 브레첼도 몇개 샀다.

오늘 모두 수고 많았어!!

비록 꽁꽁 얼어붙는 추위였지만 일단 필기시험이 끝났다는 후련함과 뜨거운 뱅쇼는 우리 마음을 제대로 녹여주었다.

친구들과 헤어져서 트램을 타고 보니 휴대폰에 자서방과 시어머니의 메세지가 와 있었다. 시험 잘봤냐는 메세지였다. 이 훈훈함..❤️


어라? 보름달인가...? 뭔가 다 잘될거라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

내일부터는 말하기 시험 준비에 돌입하겠지만 일단 오늘은 기분이 조쿠나 무식아. 나도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오늘은 꿀잠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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