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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크리스마스가 일찍 찾아온 동화속 프랑스 마을

by 낭시댁 2022. 12. 14.

어학원 겨울학기가 끝나갈 무렵, 학교에서 당일여행을 마련해주었다.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니!! 😍😍😍

나이를 먹으니 이런 단체여행이 너무 소중하다. 어릴적 수학여행을 떠날때의 심정처럼 엄청 설레이며 학교에 도착했다.

버스 2대가 이미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앞에 서 있던 친구들이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주었다.
필리핀 친구가 자판기에서 뽑아준 핫초코를 마시며 언 손을 녹이다가 우리도 버스에 올랐다.

자판기에서 음료와 함께 나무막대를 함께 내려줬다! 신기ㅋ

나는 필리핀 친구랑 맨 앞자리에 앉았고 반대편 앞자리에는 우리반 선생님이랑 모로코 친구가 앉았다. 나머지 친구들도 다들 앞쪽으로 앉았다. (카자흐스탄 친구는 코로나에 걸려서 못왔다.)

선생님께서는 전체인원수를 셀때마다 숫자가 바뀐다며 나더러 대신 세어달라고 하셨다. 근데 왜 나도 셀때마다 인원수가 다르지... ?
알고보니 맨 뒷자석 구석에앉은 한녀석이 자꾸만 고개를 내밀었다 숨었다 해서 ㅡㅡ; 내가 아주 눈을 흘겨줌ㅋ

안개가 자욱했지만 알자스가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좋아졌다.

버스는 알자스를 향해 출발!

친구가 배가고프다길래 나는 가방에 있던 먹거리를 늘어놓았다ㅋ

바나나 초콜렛, 그리고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차(생강차+율무차 믹스)도 나눠마셨다.

1시간 반쯤 달리니 버스는 알자스 지역으로 진입했다. 지나치는 작은 마을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도 가득하고 너무 예뻤다.

버스 기사님은 50대쯤이셨는데 엄청 재미있고 친절하셨다.

중간에 휴개소에 잠시 세워주셔서 선생님께서 "마을에는 화장실가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갈수 있도록 기사님께서 세워주신거랍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기사님께서 "아니예요, 내가 급해서!" 하고 달려나가셔서 다들 엄청 웃었다ㅋㅋㅋ

조금 더 달리다가 기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휙비(Riquewihr)예요. 우리는 지금 저기로 가고있어요. 앞차는 이미 도착했다네요."

앞차 기사님은 화장실에 안들르셨나보다ㅋ.

휙비는 아담한 마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왠지 일전에 시부모님을 따라서 와본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프랑스에서도 겨울에 군밤을 판다!

선생님께서는 우릴보고 아침부터 뱅쇼냐며 웃으셨다ㅎ

뱅소는 한잔에 4.5유로였는데, 컵을 돌려주면 2유로를 반환해 준다. 그러니까 낭시에서 4-5유로 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싼것이다. 컵은 반환했다. 이런식으로 집에 쟁여논 플라스틱 컵이 이제는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 나는 커다란 콜마르보다 여기가 더 예쁜것같다. 아담한 마을 전체가 동화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랄까...

축제로구나!


뭔가 저 인형들이 연주하는 음악소리가 머릿속에 울리는 기분

눈사람을 보고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꼬맹이들

인파가 꽤 붐볐지만 다들 즐겁고 친절한 얼굴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독일인 단체관광객들옆에 같이서서 가이드 설명을 듣는척했더니 옆에 아주머니께서 서툰 영어로 열심히 나에게 통역을 해주셨다 😆😆

내 뒷모습 찍어준 시리아친구 쌩유

작은 골목들도 예외없이 너무 예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다란 북극곰이랑 사진을 찍었다.

근데 저 움직이는 인형들의 표정은 좀 무섭다. 뭔가 몹쓸재료로 요리를 하는듯한 음흉한 표정...

마을이 아담해서 한바퀴 딱 돌아보기 적당했다.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상점들을 한번더 둘러보았다.

저때 저 인형을 샀어야 했다... 콜마르는 똑같은거도 더 비쌌는뎅.. ㅠ.ㅠ

바로 이 가게에서 나는 어머님께 드릴 크리스마스 유리 장식을 몇개 샀다.

그리고 바로 직후에 모웬의 기적같은 귀환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이게 바로 크리스마스의 기적!

여행 내내 내 기분은 찢어지게 좋았다.

여러분들 우리모두 행복합시다! 웃으면 더 행복하고 또 더 많은 기적을 끌어들이는것 같아요!! 💗💗


우리 버스는 콜마르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콜마르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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