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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반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by 요용 🌈 2022. 5. 12.

어느덧 세월은 바쁘게 흘러 수업 마지막주가 다가와버렸다. 

 

아쉬우니까 마지막 한주는 더 알차고 즐겁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하며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왜 아무도 없는거임...?

 

심지어 선생님도 6분이 지나서 들어오셨고, 혼자 있는 나를 발견하시고는 허탈하게 웃으셨다. 

 

무슨일일까요... 🤔

 

 

선생님과 단둘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있으려니 그제서야 한두명씩 들어오는 친구들. 

 

우리반에는 원래 16명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점점 지각과 결석률이 높아지더니 결국 오늘 6명이 전부였다. 

그래도 오붓하니 수업분위기는 좋았다. (아니, 이 비싼 학비를 내고 왜 결석을 하는거지??!)

 

수업중 시리아인 친구가 모두와 나눠먹으려고 스낵을 가져왔다며 꺼냈다. 

"약 한달간의 라마단이 드디어 끝났거든요. 라마단이 끝나면 3일간 다같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데, 이렇게 음식을 나눠먹는 전통을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었어요." 

 

그녀는 드디어 라마단이 끝나서 너무나 후련하다며 좋아했다. 

 

"그동안 같이 점심도 못먹고 저도 답답했어요. 그래도 장점도 있답니다. 살이 빠졌거든요." 

 

우리반에는 다양한 국적의 무슬림들이 있는데 그중에 라마단을 지킨 사람은 이 친구 한명뿐이었다. 

 

"라마단은 의무는 아니에요. 어린아이나 노약자 혹은 건강이 안좋은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건강에 더 좋은 점들이 많답니다." 

 

"근데 지금 라마단 끝나고 3일간 파티하는 동안, 지난 한달간 못먹은거 다 몰아서 먹고 있는거 아니예요?"

 

선생님의 농담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호호 그건 사실이에요.😂" 

그녀뿐 아니라, 대만인친구도 요거트케잌을 직접 구워왔다며 같이 나눠먹자고 꺼냈다. 

정말 마음씨가 좋은 친구들이다.

 

나는 점심 도시락으로 참치김밥+소고기김밥을 싸왔다. 

친구들에게도 맛보여주고싶어서 김밥을 두개씩 나눠줬는데 둘다 너무나 맛있다며 좋아해주었다. 역시 김밥 최고! 

이 즐거운 점심시간도 이제는 끝이구나 ㅠ.ㅠ

 

수업이 모두 끝났을때는 터키인친구가 친구들의 손톱을 꾸며주겠다고 해서 캠퍼스 한켠으로 다같이 몰려갔다. 

"나에게 있어 이건 힐링이야. 그러니까 미안한 생각가질 필요없어. 원하는 사람은 모두 손을 내밀어줘." 

 

너무 사랑스럽게 말하는 친구. (10살, 20살씩 차이나지만 모두 친구다ㅋ)

 

[프렌치스타일]이라고 써진 이 메니큐어세트는 방학때 터키에 휴가 갔다가 사왔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살 수 없는거라고 했다. 이름만 프렌치스타일 😆😆  

하루하루씩 줄어드는 수업일수가 나에게는 너무 아쉬울 뿐이다. 

 

선생님들은 각자의 마지막 수업을 좀더 의미있게 보내기위해 야외수업이나 장기자랑 혹은 음식을 나눠먹는 파티를 계획하기도 하셨다. 마지막날은 너무너무 슬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