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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낭시 유원지, La Foire Attractive를 가다.

by 요용 🌈 2022. 5. 10.

4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낭시에서는 Foire attractive Nancy 2022라는 이름으로 축제(유원지?)가 열리고 있다.

매년 열리는거지만 작년에는 코로나여파로 아주 작게 열렸다고 하는데 나는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수업이 일찍 마치는 목요일, 친구들이 가보자고 하길래 뭔줄도 모르고 일단 따라나섰던 것이다.

그냥 뭐 야시장처럼 쬐깐한 놀이기구랑 먹거리부스 몇개 있겠지 하고 갔는데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규모에 깜짝 놀랬다. 딱 한달 운영하는데 이런 거대한 놀이기구들이 즐비하다니...?

거대한 놀이기구들이 힘없는 사람들을 유린하듯이(?) 이리저리 공중에다 내던지고(?) 휘두르는 모습들을 우리는 한동안 넉을 놓고 구경했다.

"난 저런거 절대 안탈거야..."

내 말에 친구 3명도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목이터져서 비명을 지르면서도 웃으며 놀이기구를 즐기는 10대들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었다. 나도 20대때까지는 저런거 좋아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뇌가 흔들리는 기분이 들어서 싫으다...

무서운 놀이기구들만 보다가 관람차나 바이킹을보니 하나도 안무서워보였다.

놀이기구가 너무 다양해서 롯데월드까진 아니더라도 서울랜드수준은 가뿐히 넘을듯 했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ㅋ

자서방이 여기 바베큐가 맛있다고 추천했었는데 우리가 갔던 시간은 너무 한산해서 바베큐 그릴이 모두 꺼져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어린이용 놀이기구들이 나오길래, 우리는 덜 무서운 기구를 찾으러 발길을 돌렸다. 회전목마같은거라도...

애기들 타는 청룡열차닷! 우리 이거 탈까?ㅋㅋ


그러다 눈에 들어온 범퍼카!! 이거다!!

유원지 입장은 무료이고 놀이기구 이용료만 따로 내면 된다.

요금은 일인당 4유로였다.
평일낮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줄도 안서도 되고, 이런 놀이동산은 1년내내 운영했으면 좋겠다!

"우리 핀란드에서는 모르는 사람들한테 부딪히고 타는데 여기서 그래도 될까?"

"음... 혹시 모르니까 먼저 공격하지는 말고, 누군가 나를 공격하면 그 사람만 따라다니면서 공격하는게 좋겠다."

내 말에 이 친구는 그게 좋겠다고 공감했다.ㅋ

정작 타이머가 울리자,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ㅋㅋㅋ 덕분에 다들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와중에 겁에 질린 얼굴로 도망다니는 아주머니가 한분 계셨는데... 딱했지만서도 사람들은 인정사정 없었다ㅋㅋ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는데, 홈메이드 와플콘에 땅콩맛과 바닐라맛 두가지 아이스크림을 한스쿱씩 주문했다. 5유로였던가..? 땅콩맛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디스코팡팡은... DJ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친구들에게 월미도 디스코팡팡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요즘에도 있으려나...? 디제이오빠 보고싶어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도박장을 방불케하는 가게들만 즐비하고, 아주머니들이 눈에 불을 켜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범퍼카 딱 하나만 타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한바퀴 돌아보고난 후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모센이 여친이랑 주말에 여기서 데이트했다더니 과연 설레임 가득한 데이트장소로는 최고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