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있을때는 카린과 매주 월요일마다 카페테리아에서 만나서 함께 점심을 먹곤했는데 요즘에는 수업이 없으니 시내에서 브런치를 함께 먹기로 했다.
장소는 카린이 추천한 한 베이글 까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행인들의 옷차림들이 가지각색이다.
스타니슬라스 광장근처에 있는 그린 베이글 까페- Green Bagel Café.
미리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곧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까페가 금방 꽉찼다.
일단 나는 카린이 도착하기전에 메뉴를 정독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녹차 라떼 한잔-
곧 도착한 카린과 나는 식사 메뉴를 주문했다.
나는 아보카도와 연어가 들어간 베이글을 주문했는데, 샐러드나 칩을 원하냐는 점원의 질문에 내가 괜찮다고 거절했더니, 옆에서 카린이 메뉴에 포함된거라고 알려줘서 뒤늦게 샐러드로 달라고 요청했다. 메뉴에 안나와있길래 추가 주문인줄 알았지...ㅋ
카린은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곁들여 먹는 베이글이 하나 딸려왔다. 샐러드위에 동그랗게 말린 세개는 아티초크라고 했다. 익으면 저렇게 쪼그라드는건가...?
진짜 수다를 엄청 열심히 풀었다. 점원이 나중에 말하길, 식사는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몇번이나 우리 테이블에 왔다가 끼어들 타이밍을 못찾고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
여러가지 대화가 오갔지만 가장 화제는, 델프 시험때 말하기 시험 감독관이 카린의 친한 동료였던 에피소드였다.
"그녀가 나더러 신나게 말하더라구. 한국인인데 프랑스인 시부모님이랑 친하게 지내고 블로그를 쓴다는 얘기까지 듣는 순간, 내가 아는 사람인것 같다.. 라고 생각했지뭐야!"
"나두나두! 자기 친구가 한국문화에 관심많다고 하는데, 딱 카린이야기라고 생각했어. 세상이 넓은것 같아도 이렇게 좁다."
그녀는 주말에 가브리엘과 메츠에서 열리는 코믹콘 코스플레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진을 보여주었다. 가브리엘은 나루토에 나오는 케릭터중 하나로 변신했고 그녀는 사무라이 복장과 완벽한 메이컵을 하고 있었다. (케릭터 이름은 까먹음..) 진짜 취미부자... 부지런하고 열정 넘치고.. 항상 즐거워 보이는 그녀는 나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주는 친구이다.
까페를 나오면서 카운터에 진열된 디저트들을 둘러보다가 그녀가 말했다.
"너 남편이랑 나중에 여기 케잌 먹으러 오면 되겠네."
"우리 남편 케잌을 좋아하는건 사실인데, 내가 구운 케잌만 잘 먹는다는 사실.."
그녀는 내말을 듣고 스윗하다며 웃었다. 우리 남편의 편식에 대해 상세히 듣는다면 놀랄텐데...ㅋ
수업이 없는 요즘 이렇게 한번씩 시내에 외출도 하고 친구와 브런치를 먹으면 유쾌하게 수다보따리를 풀수 있는 짧은 시간이 참 감사하다. 프랑스어 연습은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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