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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이웃으로부터 항의 편지를 받았다.

by 낭시댁 2023. 8. 13.

저녁 조깅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우리 남편이 주차를 아슬아슬하게 해 놓은 장면을 발견했다.

이곳은 최대 차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 자꾸만 사람들이 어중간하게 주차를 해서 2대밖에 못대는 상황이 이어져서 남편은 자처해서 이렇게 계단쪽에 바짝 붙여서 주차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볼때마다 그저 놀라울 뿐...

 

 

그래도 남편 덕분에 옆으로 두대가 자연스럽게 더 들어올수 있게 된다. 

 

현관에 들어가다가 우편함을 확인해 보니 주소가 적혀있지않은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일전에 우리 윗층 5층과 6층간에 싸움이 났을때도 이런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호기심 뿜뿜. 

 

집에 들어가서 남편에게 편지를 전해 준 나는 편지를 읽고 있는 남편앞에서 기다리며 무슨 내용인지 알려줄때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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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편지야? 이웃이 보낸거야?" 

 

"응..." 

 

"또 싸웠대?"  

 

"아니... 나더러 차좀 저렇게 대지 말라네... 계단 망가진다고 주의하래..." 

 

아ㅋㅋㅋ 

 

"차가 진짜 바짝 붙어있긴 하더라. 대체 어떻게 저렇게 댈 수가 있는거지?" 

 

"음... 그래도 이 마담은 잔소리가 너무 심해... 나는 주차에 자신이 있다고! 내가 저렇게 대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단에 멀찌기 주차를 해서 결국 3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2대밖에 못들어간다고... 계단이 망가졌다면 당연히 항의를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보상을 할거야. " 

 

물론 누가 보낸 편지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마음에 안드는게 얼마나 많은지 우리집 현관문을 벌써 몇번이나 두드리며 찾아왔던 이웃 할머니. 항상 찾아오는 이유는 다르고 또 다양하다. 주로 주차 문제인데 주차공간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통이 지나 다니는 공간이라며 당장 차를 옮기라고 해서 자서방이 바로 뛰어내려가서 차를 옮긴 적도 있고, 우리 소유의 차고가 있는데 왜 주차장에다 차를 대냐는 항의도 몇번 받았다. (우리는 이사올때 중개인으로부터 주차장 사용에 대해 확답을 받았었다. 당시 우리 차가 차고에 비해 너무 커서 주차장을 이용하기 시작한것이기도 하고 지금은 차를 바꾸긴 했지만 내 운전 미숙때문에..;;) 

 

 

알고보니 이 할머니는 이웃 여기저기에 잔소리를 많이 하시는 분이셨다. 남편아 당신만 특별히 미워하시는게 아니야 ㅎㅎ

 

나는 이 할머니께서 하도 남편에게 뭐라고 하길래 아파트 주민대표 뭐 그런일을 담당하시는 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도 아니란다. 그냥 잔소리가 많은 이웃이셨다.

 

*아, 참고로 나는 이 할머니께 몇번 칭찬을 받았다. 이 할머니 남편분이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을 잘 안하시는데, 두분이 함께 외출에서 돌아오시는걸 보고 내가 달려가서 아파트 현관문을 먼저 열어서 잡아드린적이 있고, 또 한번은 무거운 장바구니를 차에서 내리시길래 엘레베이터까지 대신 옮겨드린 적이 있었다.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았다ㅋ

 

 

"그래도 다음에는 계단이랑 좀 떨어져서 주차해... 보기에 불안하셨나봐. 지금 내려가서 조금 옮기는건 어때?" 

 

내 말에 자서방은 고개를 흔들더니 내 손을 잡고 창가로 데려갔다. 

 

"저기 저 차 보이지? 저게 바로 그 마담의 차야. 주차 공간이 아닌데도 저렇게 주차를 했잖아. 내가 오랜기간 지켜본거야. 자기는 저럴거면서 남들한테만 맨날 뭐라고 하고... " 

 

나는 웃음이 빵터졌다. 그걸 또 관찰해왔다니 ㅋㅋㅋ 우리 남편이 이 할머니때문에 스트레스가 꽤 오랜시간 쌓였나보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우리는 곧 이사할건데 ㅋ 기운빼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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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위 아래층에 층간소음 항의를 했다.

오늘 저녁 이웃끼리 싸움이 났다.

틱스 주인에게 만행을 알려보았다.

온 집안에 히아신스 향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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