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 온 후로는 유통기한 지난 음식도 먹는다.

by 낭시댁 2023. 8. 19.

한국인 동생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언니 혹시 이 중에서 언니 원하시는거 있으면 다 드릴게요. 중국마트에서 투굿투고로 사온건데 먹을만한게 하나도 없어요... 심지어 유통기한도 지났어요...]

짜장소스?, 동남아식디저트 젤리?, 사천고추소스?...

투굿투고는 앱의 이름인데 레스토랑이나 빵집에서 음식낭비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 마감세일로 재고를 소진하고, 또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은 앱이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지났다니? 

 

옆에있던 자서방에게 말했더니 자서방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친구한테 그거 꼭 식료품점가서 환불받으라고 해. 아니면 투굿투고에 요청하던가. 그런 가게는 앞으로 앱 사용 못하게 해야 해. 자꾸 이러니까 프랑스내에서 중국인들이나 아랍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거지... 유통기한이 지난걸 돈받고 파는건 불법이라고..." 

 

동생에게 말했더니 동생은 그냥 호기심에 한번 이용해 본건데 먹을만한것도 하나도 없고 다음엔 그냥 이용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뭐 어차피 안먹는다고 하니...

그럼 나는 콩이랑.. 튀김가루랑 생강가루 주면 내가 잘 처리해주지... 

사실 예전같으면 유통기한 조금이라도 지나면 못먹겠던데 프랑스에 온 후로는 유통기한 지난것도 제법 먹게 되었다. 유통기한 지난다고 땡! 하고 음식이 상하는건 아니라고 얼마 안지난거는 먹어도 된다고 강조하는 프랑스인들이 주변에 꽤 있어서 영향을 받은 탓이다. 자서방이나 시어머니 그리고 어학당 선생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몇년전만 해도 프랑스내 대형마트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식료품들을, 여전히 상태가 양호해서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폐기 처분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냥 버리는게 아니라, 아무도 손대지 못하도록 그 위에다 자벨(프랑스 락스)을 뿌렸다고 한다. 그걸 보고 분개한 어느 한 저널리스트가 그 사실을 고발했고 싸움을 이어간 결과, 법이 개정되었다고 한다. 그 후 투굿투고와 비슷한 앱이 유행하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값싸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거라고 한다. 아울러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까지 보게 된 거라고! 

 

나도 투굿투고 앱은 오래전에 깔아놨는데 아직 한번도 이용해 본적은 없네... 동네 빵집이 앱에 올라올때마다 가볼까 말까 몇번 망설이기만 했다. 갈때는 본인의 장바구니를 가져가는게 좋고, 그날 완판되지 못한 디저트나 빵종류를 반값정도에 판매하고 있는듯 했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있지만 정작 어떤 제품이 들어있는지는 미리 알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내 친구처럼 이렇게 멘붕이 오는 구성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앱에서 해당 가게의 피드백이 좋아서 처음에 신뢰가 갔다고 한다.;) 

 

반응형

 

친구에게서 얻어온 생강가루는 성분을 확인해보니 생강가루와 설탕이 주요 성분이길래, 고기를 재우는데 생강가루와 설탕대신 사용했다.  

고기를 찍어야 하는데 젓가락을 찍은 사진밖에 없네;;

고기 잡내 없애는데도 쓸만하고, 뭐 김치할때 생강가루 대신 넣어도 될 것 같다. 두루두루 써봐야지...

치킨가루로는 치킨을 벌써 튀겨먹었다. 호기심에 가지겉에 가루를 뭍혀서 튀겨봤는데 찌꺼기가 너무 많이 생겨버렸다. 

가지, 감자, 떡도 튀겨봤는데, 가루를 겉에 뭍혔더니 까맣게 탄 자국이 너무 많이 생겼네.. 그래도 맛만 좋았다. 

후라이드 치킨이 남으면 다음날 오야꼬동을 만들려고 했는데 웬걸 자서방이 죄다 먹었네.. 

 

콩은... 콩물(두유)이나 두부에 도전을 해 볼까 싶다. 항상 생각만 하며 미뤄온건데 이참에... 도전? 

 

암튼 동생아 잘 먹을게!! 

 

고마워서 커피샀음ㅋ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프랑스 버스 파업... 하지만 시민들은 친절했다.

현실 남매 고양이.gif

강남스타일로 대동단결 된 프랑스 어느 대학 행사장

다국적 친구들과 각국의 외례어 발음 비교해 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