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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께서 주신 크리스마스 초콜렛 달력

by 낭시댁 2023. 12. 1.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시어머니에게 배우는 프랑스어 욕
 
 
그헝프레에서 이모님과 헤어진 후 시어머니와 나는 시댁으로 갔다. 
커피도 마시고 카키(감)도 얻고 고양이들고 보러. 
 

 
이여... 이게 누구야... 이스탄불! 

이스탄불 기준 매우 반가워하는 표정이다.

 
"이게 얼마만이냐! 몇번이나 못보고 그냥 갔는데!" 
 
"아침에는 항상 이렇게 같이 있는데 오후만 되면 지하실에 가서 자더라고." 
 
격하게 반기는 나에게 어머님께서 대신 대답해주셨다. 
 
아버님께서는 거실에서 커피를 드시고 계셨고 어머님께서 서둘러 벽난로를 피우셨다. 

 
모웬, 궁뎅이 내민겨? 
두드려드려야지요. 
 
하지만 한 두번 두드려갖고는 만족하는 녀석이 아니다. 내가 손만 떼면 또 두드리라고 울어대서 그럴때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시부모님은 웃으셨다.
 

벽난로앞에 바짝 앉아서 어머님이 불피우시는걸 구경하는 탈린. 

잠시 후 어머님께서는 뜨거운 (디카페인)라떼한잔과 마들렌 두개를 갖다주셨다. 

어느새 의자뒤에서 빼꼼히 나를 구경하는 탈린 ㅋㅋㅋ 

오늘 삼냥이 다 모이니 나도 기부니가조쿠나.
 

벽난로 너무 따땃하다 그치 모웬? 
커피도 따땃하고...
너희 덕분에 내 마음도 따땃하다. 
 

 
 
"아참, 너를 위한 선물이 있지." 
 
감을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어머님께서 쇼핑백을 하나 내미셨다. 

 
크리스마스 초콜렛 달력이다! 
 
"호호 사실 우리가 산건 아니고, 어제 저녁식사하러 온 친구가 선물로 준거란다. 그런데 우리는 초콜렛을 안먹으니까 너 가져가렴." 
 
조용히 커피를 드시면 아버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먹는데." 
 
내가 아버님께 내밀었더니 아버님이 농담이라며 껄껄 웃으시며 거절하셨다.
 
"그럼 저랑 반반씩 해요. 제가 15일까지 갖고 있다가 가져올게요ㅋㅋ" 
 
홀짝으로 하는게 나으려나

와 예쁘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사던 크리스마스 씰이 생각난다. 친구들한테 크리스마스 카드보낼때 우표옆에 한장씩 붙여서 보냈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는 것도 좋아했다.
 
"너 그거 벌써 까먹으면 안되는거 알지? 12월 1일부터 하루에 한개씩이다. 12월 1일." 
 
어머님은 내가 못미더우셨던지 날짜를 두번이나 말씀하셨다. 
 
저도 안다고요 ㅎㅎㅎ
 

 

탈린은 어느새 가구위에 올라가있다. 실내 장식용 인형처럼 얌전하게. 

 
"프랑스에는 별의별 크리스마스 달력이 다 있단다!"
 
"맞아요, 저도 봤어요. 잼, 와인, 맥주 달력 봤어요."
 
"ㅅㅅ토이도 있어!"
 
어머님의 돌발 발언에 아버님과 나는 대꾸한 말을 찾지를 못했다. 성인용품 달력이라니 omg...!
 
"진짜라니까? 나 모노프리갔더니 있더라. 프랑스인들은 정말 한계가 없어 호호"
 
 제가 못믿어서 아무말을 안하고 있는게 아니랍니다. 
 
잠시 후 어머님께서는 굳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보여주셨다. 믿어요, 믿는다고요...
 
"이거봐라 내말이 맞지? 호호 블랙프라이데이에 65% 할인이래!" 
 

 
음... 진짜 반값도 안되네.
 
"하루에 한가지씩 맨날 써보다보면 12월에는 쉬는날이 없겠구나 호호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니 ㅋㅋㅋㅋ아이고ㅋㅋ
 

쟤는 언제 또 저기에 간거지ㅋ 먹을게 없나 싱크대를 살피는 중이다ㅋ
그리고는 잠시후 내 무릎을 밟고 티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나와 어머님 사이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탈린. 아이고 이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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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요용언니 간대

이스탄불 우리 자주 보자? 잠꾸러기야...

오늘은 삼냥이 다 만나서 너무 좋다. 
 
나올때는 비가 와서 어머님께서 집까지 태워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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