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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낭만 가득한 파리_ 베르사유 궁전, 센강 유람선, 몽마르뜨

by 낭시댁 2017. 2. 5.

혼자서 난생처음 떠났던 유럽여행에서 첫 도시가 파리였다. 

길거리에 그냥 아무렇게나 서서 아무거나 먹고 있는 사람들도 내눈에는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일수가 없었다. 

아침일찍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서 베르사유 궁전으로 길을 나섰다. 

교과서에서 자주보던 태양왕 루이14세가 입구에 서있다. 

그전날 참여했던 파리 시내투어때 가이드께서 마리앙투와네트와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아주 생생하게 설명해 주셨던 탓에 이곳에 오니 당시 상황도 머릿속에 그려지고 모든것이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베르사유궁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소로 들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를 하지않고 갔었는데 나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장소이다. 

대신 가장 안좋았던건 이렇게 실내에서 인파가 너무 많아 거의 자의반 타의반으로 밀려가면서 구경했던거..


나는 궁보다 뒤편 정원이 훨씬더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길 안보고 그냥 떠나는것 같다. 

정원이 어마무시하게 넓어서 궁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으므로 절대절대 생략하지 말것!! 

나는 이미 정문밖에서 입장료를 구매해서 왔기때문에 정원 입장료가 티켓에 이미 포함돼 있었다. 밖에서 입장료를 끊지 않았다면 궁안에 줄이 엄청 길고 가격도 더 비쌌던것 같다. 

정원으로 혼자서 들어가려는 찰나, 매표소 앞에 서있는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우리 게스트하우스 같은방 친구 ㅎㅎ 

이 넓고 복잡한 곳에서 이렇게 딱 만나다뉘~~ 

둘다 손을 맞잡고 너무 반가워서 폴짝폴짝 뛰었다 ㅎㅎㅎ 이때부터 계속 붙어 다님

이때가 11월이었는데 정말 정취가 끝내줬다..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둘이서 구석구석 돌아보고 군것질도 하고 피곤하면 앉아서 쉬며 수다도 떨고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궁을 떠날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건물이 화려한 조명옷으로 갈아입었다. 

동화속에 있다가 나온 듯한 기분

자 방친구,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갈까? 둘이서 시내로 돌아와 우선 에펠탑을 구경하고 센강을 좀 거닐었다. 

근처에서 유람선 선착장이 있길래 무작정 올랐다. 

사실 친구는 이미 이걸 이틀전에 탔었다는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다. 이거 타러 혼자왔다가 소매치기 당해서 지갑이랑 카메라 모두 잃어버리고 바로 요기 쪼그려 앉아 혼자서 엉엉 울다가 이미 표는 끊어논 상태라 유람선을 울면서 탔었다는... 근데 유람선은 너무 재밌어서 한번더 타고 싶었다고... 아.. 너무 슬픈 얘기였다...ㅠ.ㅠ

에펠탑앞에서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었기때문에 여기서 나는 누가 말걸어도 다 무시하고 가방 꼭 쥐고 구경만 하고 빨리 나와야지 하고 있던 상태였다. 

저기가 퐁네프다리라고 했다.

자유여신상까지와서 유턴한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잔잔한 물소리에 도시 조명 아름답고.. 이게 파리구나.. 


저녁을 먹으러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뽈보(Paulbot)라는 식당을 가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 언니가 여기 꼭 가보라고  강추해 주신 곳이다. 주인아저씨가 그날그날 재료를 적당량(?)만 준비해서 그거 다 팔고나면 예고없이 문을 닫는데 예약도 안받기때문에 문여는 저녁 7시에 가라고 하셨다.  

적절한지는 몰라도 올라가는 길이 약간 홍대앞을 연상시켰다. 

사실 몽마르뜨언덕이 위험해서 저녁에 절대 혼자 가면 안된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약간  으슥하긴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흑인두명이 물건을 팔려고 우리에게 접근했는데 내가 못들은척하자 그중 한명이 내 손목을 살짝 잡았고 내가 화를 내기도전에 다른 한명이 그남자한테 뭐라고 심하게 야단치면서 끌고가더닌 둘이서 사라졌다. ㅡㅡ;;

게스트하우스 언니한테 들은대로 잘 찾아왔다. 도착했더니 아직 가게가 문을 열기 전이었고, 입구에서 같은 게스트하우스 친구들 두명을 더 만났다. ㅎㅎ 역시 이렇게 타지에 있어도 통할때가 있구나~!!! 또한번 모두 손을 맞잡고 팔짝팔짝 뛰었다. ㅎㅎ

곧 사장님이 문을 열어 주셔서 우리는 1등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여기를 강추한 이유는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때문이다. 

20불대로 전채요리, 메인 그리고 디저트까지 즐길수가 있다. 

우리는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지금이야 시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셔서 많이 먹는 달팽이요리지만, 이때가 사실 내 생애 첫 달팽이 요리였다. 

음식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맛있었다. 파리에 와서 먹은 음식중에 가장 맛있다고 모두 동의함

디저트도 골고루 시켜서 나눠먹기.  

많이 달다. 그래서 맛있었다. 냠 ㅎㅎ

파리의 낭만을 만끽했던 하루 

넷이서 왁자지껄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가 동네 펍에 다같이 나가서 모히또 한잔씩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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