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스위스 (인터라켄 & 융프라우)

by 낭시댁 2017. 2. 3.

벌써 수년이 지났다. 

루트리와 로잔에서의 출장일정이 끝이나고 휴가를 써서 스위스에서 3박을 더 보내고 왔다. 

어릴적 동화에서 보던 그 스위스.. 지금 떠올려도 그때 벅찼던 기분이 느껴진다.


인터라켄을 향해 혼자 기차에 올랐다.  

창밖 풍경에 넋을 놓고 앉아있었는데 다급한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주변에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선로에 문제가 있어서 더이상 운행을 할 수가 없으니 다음역에 모두 내려야 한다는것이었다. 대신에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

영어권 이외의 해외에서 영어로 질문하면 답변을 듣지 못할때가 종종있다. 젊은 연인에게 질문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물어보는게 나는 경험상 효과가 좋다. 연인의 경우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상대에게 잘 보이기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경우 나이많은 사람들에 비해 영어를 잘 할 확률이 높은듯 하다.

아무튼 다음에 오는 버스에 무사히 트렁크를 가지고 탈 수가 있었다. 운좋게 맨 앞좌석에 앉을수가 있었다.

산속 길을 달리는 버스도 나름 재미있었다. 

드디어 인터라켄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어딜보나 풍경이 예술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는말이 바로 이거구나싶었다. 

저 위에 설산이 보인다... 세상에나...

스위스에 소고기가 맛있다더니.. 쩝쩝.. 이런생각해서 미안하다 소들아..

한마리가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엔 반가웠는데 자꾸 쳐다보니까 기분이 좀 ㅎㅎㅎ

돌아서서 가는데도 빤히 쳐다보고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11월의 스위스

이런곳에 이런집.. 다음생엔 어떻게 좀 안될까요..

냐옹이 전용 계단 ㅎㅎ

우아하지 않은 두마리의 백조를 보았다. 

물에 고개를 넣고는 둘이서 어찌나 바둥바둥거리는지..ㅎㅎ 한참을 쳐다보고 서있었다.

이 산책로는 사실 내 일정에 없었다. 짐을 풀고 좀 쉬고 싶었는데 게스트하우스 할머니께서 눈치를 주셔서 그냥 무작정 나와서 걸었던건데 이런 횡재를 만났다. 집에서 쉬었더라며 볼 수 없었던 풍경들..

정말 말도 안되게 아름다웠다. 


게스트하우스에 또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불친절한 주인 할머니에게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들을 서로 털어놓다가 너무 친해져서 다음날 융프라우요흐를 모두 같이 떠나게 되었다. ㅎㅎ

참고로 인터라켄에는 유명한 백패커스가 있으므로 거기에 묶는것을 강추..

우린 대부분 아침에 한식을 준다고 해서 왔던건데 한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ㅠ.ㅠ

다음날 기차를 타고 게스트하우스 친구들과 융프라우요흐에 같이 올랐다. 


중간에 내려서 하이킹을 즐길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구간이 있는데 일년중 하필 요때가 운행을 쉬는 기간이었다.ㅠ.ㅠ

도착하자마자 후기에서 본 것 처럼 우리도 신라면을 하나씩 사먹었다. 

나의 인생사진을 득템하였다.

발아래 보이는 구름들..

사실 나중에 들으니 이날 날씨가 엄청 흐리고 비도 조금 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구름보다 높이 있어서 하늘이 계속 이렇게 새파랬다.

눈이 반사돼서 계속 눈부셨다. 

내려올때도 한군데 들러서 놀다가 다름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처음만난 사람들과 이래저래 사는 얘기도 하고 진지한 고민도 나누고 그랬다. 

역시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름다운 스위스는 밤도 아름답구나..

인터라켄에 내려와서 우리는 한 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퐁듀를 먹겠다고 찾아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찐-한 치즈냄새 ㅎㅎ 우리 자서방에 세상에서 제일제일 못견뎌하는...ㅎㅎ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먹었다. 역시 여행은 여럿이 모여야 재미있다. 특히 여행지에서 처음만났는데도 오랜 친구처럼 어찌나 수다를 그렇게 많이 떨었던지.. 헤어질때 너무너무 아쉬웠던 기억.. 

모두들 오겡끼데스까~~?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