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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방콕 공항에서 만난 어이없는 택시기사

by 낭시댁 2017. 2. 22.

출장을 마치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시간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이라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야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항상 같은 길로 기사들이 가니까 별로 신경을 안쓰고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떠보니 택시가 난생 처음보는 길로 가고 있는것이었다." XXX으로 가는거 맞냐" 물어보니 택시 기사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표정이 의심스러웠다. 

평소라면 20분만에 집에 도착하는 거리인데, 30분이 넘어서 핸드폰 구글맵을 열어보니 정 반대반향으로 가고 있는것이다 ㅠ.ㅠ 

너무 화가나서 지금 왜 반대로 가냐 따졌지만 택시기사는 못알아 듣는척 태연하니 대답이 없었다.

남편은 이미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택시가 돌아가고 있다고 했더니 남편은 택시기사가 나를 관광객을 보고 일부러 그러는거라고 했다. 처음부터 눈을 붙이는게 아니었다... 

한시간을 훨씬 넘어 BTS 라인을 따라 반대편으로부터 집으로 도착했다.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뚫고 말이다.. 

이미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에 16시간을 건조한 기내에서 보내고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던 상황이었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330바트 정도가 나왔는데 지갑을 열어보니 잔돈은 250바트 뿐이었다. 사실 평소 루트대로 왔으면 충분한 비용이다. 따지고 말 기운도 없었다. 천바트 짜리를 내밀었더니 이 순박한 표정의 기사가 우리 콘도 1층 편의점으로 돈을 바꾸겠다고 달려갔다. 나는 짐을 내리고 편의점 앞에 앞에 기진맥진 기절하듯 널부러져서 기다렸다. 잠시후 그 기사는 나에게 한마디 말도없이 자기 택시로 그대로 올라 차를 출발시키는게 아닌가!!?? 초인의 힘을 발휘해서 달려가서 차문에 매달렸다. 

기사는 편의점에서 잔돈이 없다고 하더라고 변명을 했다. 내가 그 인간 손에서 천바트를 채어다가 편의점에 가서 생수를 사고 잔돈을 만들어서 택시비를 줬더니 그 순박한 표정의 기사는 "땡큐" 하고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차에 올라 떠났다. 

태국 거주한지 4년차지만 이런 황당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물론 주변에서 더 심한 택시 기사를 만난 경험담을 들은적은 많다. 예를 들면 약에 취해서 눈이 흐릿한 기사라던가... 

이제는 우버택시를 이용해야 하나.. 우버는 아직 한번도 안써봤는데 주변 반응들을 보면 좋다고들 한다. 

모두들 택시기사들 조심하시길...  그리고 잔돈은 항상 지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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