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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치즈 안먹는 별난 프렌치 남편의 별난 피자

by 낭시댁 2017. 5. 8.

간만에 같이 쉬는 일요일

자서방이 저녁에 왠일로 외식하러 나가자고 하는것이었다. 내가 나가자고 해도 안나가던 양반이 왠일이람..

문제는 내가 귀찮다는거;;  

그래도 외식인데 나가려면 옷도 갈아입고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귀찮게 느껴져서 그냥 집에서 피자나 시켜먹자고 했다. 

피자 시켜먹은지도 워낙에 오래전이라 톡쏘는 콜라에 피자가 땡기기는 했다. 

 


 

피자를 고른 후 피자헛에 남편이 전화를 했다. 

참고로 우리 남편은 치즈를 안먹는다. ㅎㅎ 그래서 피자 시킬때마다 치즈를 빼고 주문을 하는데 주문 받는 사람도 매번 황당해 한다. 이래서 우리는 집에서 피자를 자주 구워먹곤 했다. 

종류가 다른 피자를 각자 골라서 본인 피자에는 치즈를 빼달라고 하고 콜라도 하나 시키면서 주문을 마쳤다. 

약 40분 후에 배달원이 아랫층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와서 남편이 내려갔다. 

잠시후 빈손으로 올라오는 남편;; 

"치즈를 빼달라고 했는데 피자 두개에 똑같이 치즈가 있더라고. 근데 어떤게 누구껀지 몰라서 다 돌려보냈어. 콜라도 안가져왔고" 

피자헛으로 전화해보니 직원이 하는 말이 웃기다. 치즈 안드신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있어야 맛있다는 ㅋㅋㅋ 뭐 그거야 나도 동감이지만ㅎㅎ

아무튼 다시 40분을 더 기다려서 피자랑 콜라가 다시 왔는데 이번에는 피자 두개 모두 치즈가 없다. ㅠ.ㅠ 힝... 힝.. 나는.. 나는.... 

이미 너무 배가 고픈 상황이라 더 기다리기도 싫었다. 

피자헛에 전화했더니 돈 하나도 안 받겠다고 함;;; 

아.. 남편아 그냥 땡큐 하고 먹자..  

전에 시어머니께서도 내게 말씀하셨다.  

"얘가 어려서부터 치즈 냄새에 어찌나 별나게 구는지 우리는 먹고싶은것도 마음대로 못먹었단다. 근데 이제는 너랑 사니까, 우리는 먹고싶은거 맘대로 먹고 너무 좋아. 넌 안됐다.." 

물론 자서방은 내가 먹고싶은거 맘대로 먹게 한다. 다만 같이 나눠먹지는 못한다는거..

둘이서 영화를 보면서 피자를 먹다가 웃음이 나왔다. 치즈가 없으니까 너무 맛이 없어...ㅠ.ㅠ  

남편은 나더러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고 나가서 치즈좀 사올까 하길래 내가 그냥 됐다고.. 다음에는 집에서 피자는 직접 구워달라고 했다. 

평소같으면 피자 두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이번에는 두조각만 남기고 다 먹어치웠다. 너무 배가 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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