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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프랑스 친구의 고향집에서 맞는 아침 풍경

by 낭시댁 2022. 8. 21.

카린의 고향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 마을에는 새소리뿐만 아니라 닭울음 소리도 아침부터 우렁차게 들려왔다.

방문을 살짝 열었더니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사이토가 내 방문앞에 앉아있었다. 

잘 잤니 사이토? 난 잘 잤으니까 걱정마. 

아늑한 2층 거실을 지나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 갔더니 아버님께서 혼자 아침식사를 하고 계셨다. 

 

"봉쥬! 안녕히 주무셨나요?" 

 

"응, 너두 잘 잤니? 다들 거실에 모여있단다." 

 

내가 가장 꼴찌로 일어난 모양이다. 

 

미라벨과 퀘치는 정원에서 직접 수확한 거라고 하셔서 오며가며 내가 자주 집어먹었는데 너무 달고 맛있었다! 

부엌 창가에는 새들을 위한 모이통이 있었다. 

그리고 부엌옆에는 베란다가 있는데, 두분이서 이곳에서 종종 아침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노견 리넷은 벌써부터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역시 내가 가장 늦게 일어난 것이 맞았다. 내가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식구들은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카린도 방금 일어났다고...) 

아침에도 열일하는 크레프 머신ㅎ

고모님께서는 어제 저녁 디저트때보다 더 다양한 잼들을 내 오셨다.

 

빌베리, 휘바브, 체리, 딸기 그리고 살구잼까지. 전부다 직접 수확하신 과일들로 집에서 담으신 100% 수제잼들이다. 작은 숲수준의 커다란 정원이 있는데 그곳에 갖가지 과일들이 난다고 한다. 과일나무라니... 나에게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나는 커피대신에 녹차를 우렸다. 

잼이 안열린다고 했더니 아버님께서 나에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부엌에서 무언가 도구를 가져와서 내 손에 쥐어주셨다. 완전 즐거운 표정으로 나더러 직접 도구를 사용해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잼 병을 열었을때 온 식구들이 손뼉을 쳐주었다 😂😂

직접 수확한 과일도 많이 먹고 이제는 크레프에 갖가지 잼들을 골고루 발라서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건 살구잼

이렇게 돌돌 말아서 먹었다. 

휘바브 잼

휘바브잼이 의외로 가장 맛있었다. 새콤한 맛이 섞여있어서 질리지 않고 계속 입에 들어갔다. 

체리잼
딸기잼

다 맛있었다! 

 

"너희 시어머니께서도 수제잼을 만드시니?" 

 

"네! 빌베리를 가장 많이 만드시고요, 까시스도 만드세요. 아버님은 매년 푸른 토마토로 직접 잼을 만드시고요." 

 

여러모로 고모님은 우리 시어머니와 비슷한 느낌이셨다. 밝은 에너지하며 친절함까지. 

 

저녁때 고모님의 산장에서 카린의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 전까지 무얼할 지 카린이 곰곰히 생각했다. 

 

"에피날 시내를 구경시켜줄까? 크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볼거리가 있어. 아니면 에피날의 이미지라는 미술관이 있는데 거기도 가볼만 해." 

 

결국 우리는 오전에는 에피날 시내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가브리엘은 고모님과 방학숙제를 하기로 해서 입이 튀어나오고 있었다ㅎㅎ 고모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까지 모두 교육자들이라 좀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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