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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DéFLE-Lorraine 다국적 친구들

유럽의 가뭄- 폭포마저 말랐다.

by 낭시댁 2022. 9. 3.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프랑스 보쥬, 산행중에 만난 귀여운 염소떼들

 

멋진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다 바람까지 시원한 기가막한 스팟을 발견한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아침에 각자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먹는데, 진심 너무너무 맛있었다. 인생 샌드위치!! 

고소하고 쫄깃한 바게트, 버터와 정봉의 조화하며 거기다 두툼한 토마토와 꼬니숑의 역할도 컷다. 

마갈리가 견과류를 내밀어서 먹어보니, 코코아열매였다. 우리는 이걸 먹으면서 "카카오100%"라며 웃었다. 피로가 풀리는 기분마저 드는걸 왜일까 ㅎㅎ

 

충분히 쉰 다음 우리는 다시 큰폭포를 찾아 길을 나섰다.

드디어 나타난 반가운 빨간 동그라미와 그헝드 까스까드 (큰폭포) 이정표! 

 

이정표 좀 많이 붙여주지... 산속을 헤매는 사람들은 우리뿐이 아니었다. 

우리가 향하는 방향에서 와서는 우리에게 큰 폭포가 어디에 있냐고 묻는 팀이 2팀이나 더 있었던 것이다. 

"지금 오신 방향에 큰폭포가 있다고 이정표에 나오는데요? 큰폭포가 없던가요?" 

 

이 질문에 두팀은 똑같이 대답했다.

 

"작은폭포를 보고 오는 길이예요. 큰폭포는 없었어요."

 

"저희가 작은폭포에서 오는 길이고, 여러분이 오신 방향에 있는건 큰 폭포가 맞아요."

 

단순히 이정표가 적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큰 폭포에 도착했을때 우리의 의문은 풀렸다.  

가뭄때문에... 물이 말라버린것이었다...

작은폭포에도 못미치는 볼품없는 이곳이... 큰폭포였다. 바로 옆에 표지판이 없었다면 우리도 그냥 지나쳤을것 같다.

이곳에서부터 폭포가 힘차게 쏟아졌어야하는데...

아래로 내려오니 그나마 폭포다운 폭포가 나타났다. 

가뭄이 아니었더라면 이곳은 정말 멋진 폭포였을것 같다. 속상하다... 

우리도 폭포에 내려가서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저 아주머니께서 대형견이랑 온종일 사진을 찍고 계셔서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했다.ㅎㅎ 

큰폭포를 지나서 주차장으로 오는길에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마차와 마주쳤다.

 

"오늘은 염소떼도 만나고 말도 만났네!"  

 

우리 시부모님께서도 저 마차를 타고 사진 찍으신 게 있다 ㅎ

자세히보니 말 두마리 모두 나를 빤히 보고 있다!ㅋㅋㅋ

우리는 산장에 왔다가 다시 호수로 나가서 물놀이를 하기로 계획을 했었다. 그런데 진심 너무너무 피곤해 죽을것 같았다ㅎㅎ

"나 30분만 자야겠어..." 

 

"그럼 그냥 쉬고 있을래? 어차피 물놀이 할 시간은 많지 않을것 같아. 조금있다가 가브리엘도 데리러 가야 하거든." 

 

중간에 점심을 먹느라 쉰 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4시간에 걸쳐서 총 4시간이나 걸렸다;; 나는 죽을것 같은데 두 사람은 다시 호수로 출발했다. 두 사람의 체력은 진짜 리스펙트! 

 

내 만보기가 실로 오랜만에 2만보를 알려왔다.

 

그래도 나는 스스로 대견했다. 단 한번도 뒤처지지 않고 무사히 마쳤으니까! 키높이 운동화를 신고 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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