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로는 봄이 맞는데... 왜이리 추운걸까...
며칠전에는 싸리눈도 내리던데 집앞에는 꽃들이 꿋꿋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장보러가려고 아침일찍 나왔는데 꽃밭에 정신을 빼앗겼다.
들꽃인데 왜이리도 이쁠까... 밟을까봐 조심조심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토요일마다 나는 여전히 운전 연습겸 자서방의 차를 타고 동네 리들에 간다.
지난주에는 쿠폰으로 초콜렛을 득템했었는데 이번주에도 꽤 쏠쏠하다. 장바구니에서 횡재한 물건들만 모아보자면-
초콜렛 도너츠 6개를 단돈 0.50유로에 구입했다! 평소에는 건강에 안좋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던건데 이 가격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지... 그래도 양심상 하나만 집었다.
세척 셀러드는 한봉지에 0.20유로 떨이세일- 뜨거운 밥에 이 샐러드를 듬뿍 얻어서 고추장 참기름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스무디는 쿠폰으로 받은건데 과일을 싫어하는 자서방이 의외로 좋아하는 거라 반가웠다.
그리고 저 티라무스는 평소에 맛이 궁금했던건데 떨이세일 덕분에 1.73유로에 집어 왔다.
크림이 많이 들어있는 커다란 오예스 같은 느낌이랄까?
알콜향이 좀 진한게 흠이긴 했지만 크림이 많아서 부드럽다. 양이 많아서 하루에 한조각만 먹어야지... (자서방 어린이는 이건 또 싫단다 ㅡㅡ;)
도너츠는 내가 딱 하나를 먹었을 뿐인데 저녁에 보니 빈 통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마법이 일어났다.
빈통을 들고서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자서방을 바라봤더니 자서방은 그거 무스카델이 다 먹었단다.
나 자고 있었는데?
득템하는 재미에 내가 눈이 멀어서 남편을 살찌우고 있었구나...
그래도 사랑합니다 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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