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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빵오쇼콜라, 크루아상 그리고 커피

by 낭시댁 2021. 12. 3.

시어머니를 따라서 그헝프레에 장보기를 하러 갔던 날-

이날 오전 기온이 영하 4도였는데 올해 들어 가장 추웠던 것 같다.

마트 입구에 빵가게가 하나 있는데 전날 구운 빵들 떨이 세일을 하고 있는 코너에서 시어머니께서는 크루아상과 빵오쇼콜라를 한봉지씩 구입하셨다. 한봉지에 8-10개씩 담겨져 있었는데 봉지당3.6유로, 4.0유로였다. 오후부터는 봉지당 1유로로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셨는데 오후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잘 없다고도 하셨다.

왠만한것들은 동네 리들에서 해결을 하고 있지만 바로 이 코코넛밀크는 그헝프레가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따라나섰던 것이다.

병아리콩 커리를 자서방이 워낙 좋아해서 5통이나 담았다. 코라에서 200리터에 1.20유로였는데 여기는 같은 가격에 400ml니까 반값이다!

나는 외국인이라 아직 신기한 야채들이 참 많다. 이거 뭐예요? 하고 시어머니께 여쭤보면 시어머니께서는 아시는대로 모두 설명해 주셔서 장보기를 따라다니는 것도 재미있다.

새빨간 비트루트가 세일중이어서 시어머니께서 몇개를 담으셨다. 나에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더니 계산하신 후에 하나를 나에게 주셨다.

돌아올때는 시어머니께서 빵을 덜어주시겠다고 하셔서 시댁에 들렀다가 왔는데 빵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나에게 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칩, 자서방이 좋아하는 갈색버섯, 플레인 요거트, 비트루트 한개, 포도. 그리고 크루아상과 빵오쇼콜라는 절반을 덜어주셨는데 각 5개, 4개 총 9개나 들어있었다.

미리 사주신다고 하면 내가 거절할테니 계산을 다 하신 후에 저렇게 주시는 새 스킬을 습득하신 것이다.

이 커다란 한봉지에 4유로라니!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을때 오븐에 돌려서 먹으라고 하셨는데 사실 이틀만에 자서방이랑 다 먹었다. 냉동실에 넣다니요...ㅋ
나는 이틀동안 빵오쇼콜라 2개, 크루아상2개를 먹었고 자서방은 거기에 크루아상을 하나 더 먹었다.

개인적으로 파삭파삭 부서지는 식감보다는 하루 지나 살짝 쫄깃해진 이 식감이 더 좋았다.

내가 이 두가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

우선 커피를 에스프레소 가깝게 진하게 한잔 뽑아서 빵오쇼콜라를 먼저 먹는다. 달콤한 빵오쇼콜라를 한입 씹으면서 뜨겁고 쌉싸름한 커피를 조금씩 마셔준다. 이 둘이 조화가 기가 막히다.

커피를 반쯤 마셨을때 빵오쇼콜라가 사라지고 없다. 이때 커피에 설탕을 녹인후 우유를 추가해서 라떼로 변신 시킨다.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뜨겁게 만들어도 되고... 안돌려도 맛있고...

크루아상에는 단맛이 없기때문에 쓴 커피보다는 달콤한 라떼가 훨씬 더 잘 맞는다. 아주 잘 맞는다. 이렇게 이틀을 먹고나니 또 먹고싶어지네...

크루아상을 말할때 마다 자서방은 내 발음을 자꾸만 교정시킨다.

알았다고... 콰썽 콰썽 콰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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