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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크리스마스 대표메뉴, 푸아그라

by 낭시댁 2021. 12. 21.

전날 저녁에 베이컨과 뿌아호 (프랑스 대파)를 잔뜩 넣고 키쉬를 만들어 먹었는데 자서방이 먹는 양을 많이 줄인 관계로 너무 많이 남아버렸다. 이대로라면 3일 연속으로 키쉬만 먹게될 것 같아서 시댁에 두조각을 갖다드렸다.ㅋ

"나도 줄 것이 있단다. 일부러 너희 주려고 많이 만들었지."

주물냄비에 돼지 훈제구이와 감자를 넣고 오븐에 푹 익힌 알자스식 요리인데 자서방이 매우 좋아한다.

결국 시댁에 키쉬를 갖다주고 또다른 저녁거리를 교환해 온 셈이다.ㅋ

"크리스마스때 먹으려고 푸아그라 주문해 놓은거 지금 찾으러 갈건데 같이 가자. 오는길에 너희집에 태워다주마."

매년 시어머니께서는 거위간을 사다가 직접 푸아그라를 만드시는데 올해는 시어머니의 단골 레스토랑에다 주문을 했다고 하셨다.

"코로나때문에 레스토랑 사정이 많이 어려운데 푸아그라 주문을 받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주문했단다. 이렇게라도 도울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 레스토랑은 코로나때문에 꽤 길게 닫았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다시 운영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셨었다. 다시 제한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을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으시다며 포장 주문을 종종 해 오곤하셨다.

여사장님께서는 시어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며 호일에 쌓인 길쭉한 푸라그라를 두 줄 꺼내주셨다.

두분은 안부를 주고 받으시다가 누가 코로나에 돌파감염이 됐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잠시후에는 벽에 걸린 페인팅에 대한 이야기까지...

푸아그라 두줄이 들어보니 꽤 묵직했다.

사장님은 나더러 모양이 찌그러지지 않게 살살 쥐는게 좋다고 당부도 하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말했다.

"이거 두줄에 200유로라니... 😳 너무 비싸요!"

"그래, 비싸지. 하지만 자주 먹는게 아니고 이렇게 크리스마스때나 먹는건데 뭐. 엄청 맛있을거야!! 그녀가 솜씨가 좋아서 정말 맛있을거야!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지 않니??"

그래도... 늠 비싸당... 나는 차라리 소고기...

저녁에는 시어머니께서 주신 감자 돼지요리를 먹었다. 양배추 라뻬도 함께 싸주셨는데 달큰하고 아삭해서 너무 맛있었다.

자서방에게도 시어머니께서 맛있는 푸아그라를 확보(?)하셨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었다.ㅋ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코로나야 잠시만 떨어져있어...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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